잘 풀리지 않아도 자존심은 지켰다.
KIA타이거즈 에이스 양현종(30)이 악전고투 끝에 퀄리티스타트를 했다. 18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자이언츠와의 시즌 10차전이자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 등판했으나 6이닝 동안 11안타를 맞고 6실점, 패전을 안았다. 10연승에 실패했다. 그러나 3자책점이었다. 그만큼 수비수들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
1회부터 수비수들의 움직임이 수상했다. 안치홍은 1사후 조홍석에게 좌전 안타를 맞고 윌슨을 삼진으로 처리했다. 이대호에게 우익수 옆으로 빠지는 2루타를 맞았다. 이어 손아섭의 빗맞은 타구를 좌익수 이우성의 타구 판단 실수로 안타가 되면서 2실점했다.

3회도 무사 1루에서 이대호의 좌익수 앞 안타때 좌익수 유재신이 뒤로 빠트려 2,3루 위기를 불렀다. 결국 손아섭 적시타, 오윤석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두 점을 허용했다. 4회초 나종덕의 타구를 유격수 김선빈이 펌볼하면서 살려주었다. 결국 민병헌과 조홍석에게 연속안타를 맞았고 윌슨의 희생플라이로 다시 두 점을 내주었다.
컨택 위주의 짧은 스윙을 하는 롯데 타자들에게 당했다. 그러나 실망하지 않고 6회까지 소화하는 근성을 보였다 5회는 처음으로 삼자범퇴로 막았지만 6회초 선두타자 안중열에게 우익수 옆 2루타를 맞고 배성근은 번트안타를 허용했다. 이때도 포수 한승택이 3루를 보느라 송구가 늦어져 안타가 되었다.
그래도 민병헌은 유격수 뜬공, 조홍석은 삼진, 윌슨은 1루수 파울 플라이로 처리하고 추가실점을 막았다. 시즌 15번째 퀄리티스타트였다. 14경기 연속 3자책점 이하였다. 수비수들의 실수가 잦았고 자신도 두 자릿 수 안타를 내주는 악전고투 속에서도 자존심을 지켰다. 평균자책점은 3.02에서 3.09로 소폭 올랐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