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 킬러' 윤일록, 서울 이어 경남도 울릴까

제주유나이티드(SK 에너지 축구단, 이하 제주)의 '슈퍼 크랙' 윤일록(27)이 또다시 친정팀을 울릴까.

제주는 20일 오후 7시 창원축구센터서 열리는 하나원큐 K리그1 2019 22라운드 원정 경기서 경남 FC와 격돌한다. 제주는 최근 2경기 연속 무패(1승 1무)를 질주하며 리그 10위(승점 15)로 올라섰다. 11위 경남(승점 14)과 승점 6짜리 맞대결서 승리할 경우 강등권 탈출과 함께 상위 스플릿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승리의 열쇠는 윤일록이 쥐고 있다. 윤일록은 지난 10일 2013년부터 2017년까지 몸담았던 서울(4-2 승)을 상대로 프로통산 첫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13일 포항전(1-1 무)서도 전반 23분 환상적인 오른발 슈팅으로 원더골을 터트렸다. 

슈퍼크랙으로 이름을 날렸던 2017시즌 활약(5골 12도움)을 방불케 하는 활약이다. 시작은 순탄치 않았다. 올해 일본 J리그의 요코하마 마리노스서 제주로 임대 이적한 윤일록은 시즌 초반 부상으로 부침을 겪었다. 3월 29일 울산을 상대로 복귀전을 치렀지만 팀 부진과 맞물리면서 존재감이 적었다.

최윤겸 감독의 강한 신뢰 속에 자신감을 되찾았다. 전술적인 배려도 있었다. 역습 전환 시 공격포지션에 숫자를 늘리면서 왼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치고 들어오는 '반대발 윙어' 윤일록의 장점을 극대화시켰다. 상대 견제가 분산되자 그의 전매 특허인 오른발이 불을 뿜기 시작했다.

현재 6골 1도움. 시즌 목표였던 공격포인트 15개 달성과 40-40 클럽 가입도 더 이상 공허한 외침이 아니다. 최윤겸 감독은 "윤일록의 정신무장이 남다르다. 윤일록이기에 가능한 활약이다. 이제 완전히 살아난 모습이다. 윤일록의 연이은 득점포는 팀에 정말 큰 힘이 되고 있다"라고 엄지손가락을 세웠다. 

물오른 윤일록의 다음 타깃은 또 다른 '친정팀' 경남이다. 프로무대에 데뷔한 특별한 팀이지만 그라운드서 오직 승리만 생각하고 뛰겠다는 생각이다. 윤일록은 "상대팀 경남은 내게 특별한 팀이지만 제주 승리가 우선이다. 승점 6짜리 승부다. 후회없이 뛸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며 전의를 불태웠다./doly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