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만함이 매력이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LA 더비 완승을 자축했다.
LA 갤럭시의 즐라탄은 지난 20일(한국시간) LA의 디그너티 헬스 스포츠 파크에서 열린 2019 미국프로축구(MLS) 21라운드 LA FC의 라이벌 매치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팀의 3-2 역전승을 이끌었다.
MLS 최대의 라이벌전 'LA 더비'지만 이날 경기는 조금 더 특별했다. LA 갤럭시의 상징인 즐라탄과 LA FC의 에이스 카를로스 벨라의 자존심 싸움으로 경기 전부터 큰 관심을 모았다.

즐라탄은 18일 인터뷰서 벨라가 현존 MLS 최고의 선수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내가 최고의 선수다. 지금 벨라는 전성기다. 내가 그의 나이인 29살에는 유럽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아주 큰 차이다"라고 반박했다.
19일 즐라탄은 더욱 날선 인터뷰를 뿜어냈다. 그는 "MLS는 유럽 축구의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 유럽에서 뛸 때는 같은 레벨이나 비슷한 수준의 선수랑 함께했다. 경기에 몰입하기 쉬웠다"고 회상했다.
이어 MLS에서 뛰는 것에 대해 "나는 피아트(이탈리아 서민 차) 속에 있는 페라리(고급 스포츠카)와 같다. 스웨덴 대표팀에서도 비슷한 일을 겪었다"라고 수준 차이를 지적했다.
즐라탄은 "MLS에서 뛰는 동료들이 내 수준에 도달하기를 바란다. 그렇다면 MLS는 더 빠르고 전술적이고 리듬감 넘치는 경기를 할 수 있다"고 특유의 자존감을 뽐냈다.
거만함의 극치인 인터뷰지만 즐라탄은 경기 당일 실력으로 보여줬다. 이날 즐라탄은 오른발, 왼발, 머리로 각각 한 골 씩을 기록하는 '퍼펙트 해트트릭'으로 상대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어 줬다.
벨라가 전반 3분 페널니킥(PK) 선제골을 기록하자, 즐라탄은 전반 8분 가슴 터치 이후 오른발 발리 슈팅으로 동점골을 터트렸다.
기세를 탄 즐라탄은 후반 11분 왼쪽 측면서 올라온 크로스를 헤더로 마무리하며 역전골을 터트렸다. 그는 후반 25분 과감한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퍼펙트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자신의 실력을 입증한 즐라탄은 경기 후 인터뷰서 "내가 한 말에 벨라가 자극을 받았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이후 즐라탄은 자신의 SNS에 해트트릭을 기록한 사진을 올리며 "내가 LA다(I AM LA)"라는 짧은 문구로 완전 승리를 선언했다. /mcado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