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 없는 그 자리' 사리치 공백에 운 수원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9.07.21 20: 51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 수원 삼성이 사리치(알 아흘리)의 공백을 실감했다.
수원 삼성은 21일 오후 7시 수원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2019 22라운드 성남 FC와 경기에서 수적 열세로 인해 1-2 패배를 기록했다.
앞서 5경기 연속 무패를 달리던 수원은 이날 패배로 승점 29점(7승 8무 7패)로 상위권과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6위에 머물렀다. 성남은 연패를 탈출하며 승점 24점으로 강등권과 차이를 벌렸다.

[사진] 연맹 제공.

이날 경기는 수원이 사리치 이적 이후 가진 첫 번째 경기였다. 지난 15일 사리치는 수원을 떠나 사우디 아라비아 알 아흘리에 입단했다. 사리치 없이 상주 상무전은 이겼지만, 성남전에서는 그 공백에 발목이 잡혔다.
사리치는 이적 전까지 최성근과 호흡을 맞춰 최고의 실력을 뽐냈다. 시즌 내내 7개의 도움을 기록하며 중원의 엔진 역할을 톡톡히 해줬다. 그런 선수의 공백이 자연스럽게 경기에 묻어 나왔다.
수원의 이임생 감독은 이날 최성근의 파트너로 박형진을 택했다. 김종우는 명단에서 제외됐다. 박형진의 선발 이유에 대해서 이임생 감독은 "모든 선수 중 컨디션이 제일 좋은 선수를 택했다"라고 밝혔다.
이임생 감독의 기대와 달리 박형진은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성남의 거쎈 전방 압박에 정신을 차리지 못하며 잦은 미스를 보였다. 제 포지션이 아닌 박형진에겐 냉정한 말이지만 아쉬운 플레이의 연속이었다.
민상기가 퇴장 당하기 전에도 수원은 성남의 전방 압박에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중원에서 안정적으로 볼을 지켜주고 뿌려줄 선수의 공백이 너무나 컸다.
수원은 후반 타가트의 동점골로 극적인 무승부를 노렸지만, 후반 40분 공민현에게 결승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수원 팬이라면 무엇보다 사리치가 너무나 그리울 밤이었다.
구단 역시 사리치의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임생 감독이 경기 전 기자 회견에서 "다음 주 내로 선수 영입을 발표할 것이다"며 "여러 부분에서 선수를 찾아보고 있다"고 외인 영입에 대해 설명했다.
수원이 사리치를 대신할 중원의 엔진을 찾아 시즌을 무사히 마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mcadoo@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