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홈인데 뭐라도 하고 싶었어요.”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올스타전이 열린 21일 창원 마산구장. 나눔올스타 ‘베스트 12’ 2루수에 선정된 박민우는 4회 교체된 뒤 7회 깜짝 이벤트를 펼쳤다.
NC의 마스코트 ‘단디’의 탈을 쓴 뒤 응원단상으로 향했다. 습한 날씨에 ‘슈퍼레이스’에 초반 경기까지 뛰었던 만큼, 힘들 법도 했지만, 박민우는 LG 유강남을 비롯해 선수들 응원가에 맞춰서 박수를 추고 춤을 췄고, 관중들은 이런 박민우의 모습에 웃음꽃이 피었다.

박민우는 "사실 계획된 것은 아니었다"라며 "다른 팀들이 많이 퍼포먼스를 준비했더라. 또 오늘 슈퍼레이스에 나갔다가 몸이 조금 좋지 않아서 양해를 구하고 일찍 교체됐는데, (양)의지 형도 부상으로 빠져서 NC 선수가 그라운드에 없어서 우리 팬에게 미안했다. 올스타전이지만, 우리 홈 구장인 창원에서 열렸고, 우리 팬들께서 많이 오신 만큼, 뭐라도 하고 싶어 구단 직원과 이야기해 단상에 올라가기로 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즉흥적인 퍼포먼스였지만, 박민우는 응원단의 동작을 곧잘 따라해 팬들로 부터 '제 2의 직업을 찾았다'라며 박수를 받기도 했다. 박민우는 "사실 내가 갑자기 춤을 추면 정말 못한다. 그런데 따라 추는 것은 어느정도 해서 그나마 비슷하게 했던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어서 그는 "정말 덥더라. 마스코트 분들 정말 고생한다. 정말 잘해줘야 한다"고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이날 박민우는 '마스코트 변신' 외에도 홈런 레이스 중 개인 SNS를 통해 '라이브 방송'을 틀어서 팬들에게 더그아웃 분위기 및 선수단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박민우는 "못 오신 팬들도 계실텐데 그 분들의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덜어드리고 싶었다. 제대로 보이지는 않았겟지만, 함께 분위기를 느끼고 싶어 하게 됐다"고 이야기헀다.
또한 고종욱의 '고볼트' 퍼포먼스에서 2루수 땅볼이 오자 다소 천천히 잡은 부분에 대해서도 "(고)종욱이 형이 퍼포먼스를 준비한 만큼, 천천히 잡으려고 했다. 그런데 종욱이 형이 정말 빨랐다"고 웃기도 했다.
이 밖에 박민우는 8회말 1루 코치로 나서기도 하며 누구보다 바쁜 올스타전을 소화했다. 박민우는 "우리 팬들이나 멀리서 오신 팬들 모두 즐거워 해주시고, 추억이 되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편 올스타전이 끝난 뒤 박민우는 자신의 SNS를 통해서 "매년 되는 안 되는 마지막까지 한 표 한 표 열심히 투표해주시던 귀한 마음을 알기 때문에 올해 엔씨파크에서 열리는 올스타전에 베스트 멤버로서 출전한다는 것이 더욱 벅찼다. 정말 정말 감사한다. 멀리 엔팍(NC파크)까지 찾아주신 타팀 팬분들, 그리고 언제나 자리를 지키며 힘을 보태주시는 엔씨팬 여러분 모두 엔팍에서 행복한 기억 많이 만들고 돌아가셨기를 바랍니다. 급조한 이벤트에서도 함께 즐겨주셔서 너무 행복했다. 집에 돌아와 불켜진 구장을 보니 오늘 하루가 꿈만 같다. 모두 행복한 밤 되길 바란다"라는 글을 남기며 팬들에게 메시지를 남겼다./ bellstop@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