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도 변화의 바람이 불어올까. 한 축구 선수가 커밍아웃을 고려하는 것이 알려졌다.
영국 '더 선'은 23일(한국시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한 스타 선수는 게이로 커밍아웃을 고려하고 있다"라면서 "하지만 그가 속한 클럽은 팬들의 반발을 우려해 막고 있다"고 보도했다.
축구 선수들의 커밍아웃은 복잡한 실타래처럼 얽힌 문제다. 선수가 풀고 싶어도 팬이나 구단의 반응을 고려하지 않을 수가 없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19/07/23/201907230648774148_5d3634636cf6e.jpg)
더 선은 "이 선수는 구단에게 허락 없이는 절대 커밍아웃하지 말라는 말도 들었다"며 "그는 이러한 발표가 자신들의 시즌에 악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없는 구단 보드진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고 전했다.
이 선수의 관계자는 "커밍아웃은 선수 개인에게 매우 큰 결정이다. 그러나 그의 구단 관계자들은 유보적입 입장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실망감을 나타냈다.
구단 내부 관계자는 "우리도 그동안 선수 개인에게 힘을 보탰다. 하지만 그 선수가 공개적으로 커밍아웃할 경우 팬들이 어떠한 반응을 보일지 우려스럽다. 다른 선수가 먼저 하면 좋겠다"고 밝혔다.
더 선은 "구단은 그 선수의 행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싶어 한다. 그러나 선수의 커밍아웃이 구단에 미칠 악영향 때문에 고민하고 있다. 그의 동료들은 구단이 '과거에 틀어박혀 있다'고 고개를 저었다"고 설명했다.
커밍아웃을 고려하고 있는 선수의 동료는 "팬들의 반응을 우선시하는 구단에 실망했다. 필요한 이야기이다. 그는 선구자 취급을 받아야 한다"고 힘을 실어줬다.
실제로 아직 EPL 선수들 중에서 공개적으로 커밍아웃한 선수는 없다. 더 선은 "EPL 특유의 악습으로 인한 동성애 차별로 인해 많은 선수들이 공개적으로 자신의 성향을 밝히지 못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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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EPL 아스톤 빌라와 독일 국가 대표팀에서 활약하던 토마스 히츨슈페르거(슈튜트가르트 단장)은 은퇴 이후에야 커밍아웃한 바 있다.
EPL과 달리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MLS)에서는 미네소타 유나이티드 소속의 콜린 마틴이 공개적으로 커밍아웃한 사례가 있다. 당시 MLS 사무국은 공개 영상을 통해 그의 선택을 지지하기도 했다.
더 선은 "아마 이 선수가 커밍아웃하면 EPL 역사상 처음일 것"이라며 "그는 구단과 상의하에 시기와 방법을 정해 공개적으로 밝힐 것"이라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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