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ERA 4위' 유희관, 1차 엔트리도 탈락…국대 또 불발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9.07.23 16: 00

‘느림의 미학’ 유희관(33·두산)의 이름은 이번에도 빠져 있었다. 국가대표와 좀처럼 인연이 닿지 않는다. 
KBO는 22일 국가대표팀 기술위원회를 열어 ‘2019 WBSC 프리미어12’ 1차 예비 엔트리 명단을 확정했다. 예비 엔트리에는 인원 제한이 없는 만큼 올시즌 성적을 바탕으로 폭넓게 90명의 선수들을 선발했다. 
올해 성적으로 본다면 유희관도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 시즌 19경기에서 112이닝을 던지며 6승7패 평균자책점 3.29를 기록 중이다. 승운이 따르지 않았지만 11번의 퀄리티 스타트로 안정감을 뽐냈다. 

유희관. /pjmpp@osen.co.kr

평균자책점은 리그 전체 11위로 국내 투수 중에선 SK 김광현(2.66), 박종훈(3.04), KIA 양현종(3.09)에 이어 4위에 해당한다. 퀄리티 스타트도 김광현, 양현종(이상 15경기)에 이어 공동 3위. 
지난해 부진을 딛고 반등에 성공했지만 국가대표는 또 다시 그를 외면했다. 이날 발표된 1차 예비 엔트리 투수는 총 43명, 그 중 좌완은 13명이 선정됐다. 20대 젊은 투수 위주로 선발되면서 유희관이 빠졌다. 
유희관은 중앙대 시절이었던 지난 2007년 대만 야구월드컵, 2008년 체코 세계대학야구선수권대회 국가대표로 발탁된 바 있다. 하지만 2009년 프로 입단 후 국가대표 팀과 인연이 아예 없다. 
지난 2013년부터 6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 행진을 이어가며 꾸준하게 활약하고 있지만 2014년(인천 아시안게임), 2015년(프리미어12), 2017년(월드베이스볼클래식), 2018년(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모두 대표팀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2015년에는 개인 최다 18승을 거두고도 프리미어12 예비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해 아쉬움을 삼켰다. 
‘느린 공은 국제대회에서 통하지 않는다’는 평가가 끝내 발목을 잡았다. “내가 대표팀에 가면 어떻게 할지 궁금해서라도 시청률이 올라갈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열심히 해서 한 번쯤 나가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던 유희관. 30대 중반이 된 나이를 감안하면 앞으로도 국가대표 인연이 쉽게 닿지 않을 듯하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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