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생, 우리나이로 어느새 마흔살이 됐지만 은퇴 의사는 없다. LA 다저스 리치 힐(39)이 다저스에 남아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싶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지난 6월 20일(이하 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 투구 도중 왼팔에 이상을 느끼고 강판된 힐은 검진 결과 팔꿈치 굴근 염좌가 발견돼 부상자 명단(IL)에 올랐다. 토미 존 수술을 모면했지만 9월 이전 복귀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돼 60일짜리 IL로 이동한 상태다.
지난주 캐치볼을 재개하며 재활을 시작한 힐은 9월 시즌 막판 복귀를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나이가 있어 조기 복귀를 장담할 수 없다. 다저스는 류현진, 클레이튼 커쇼, 워커 뷸러, 마에다 겐타, 로스 스트리플링에 훌리오 유리아스까지 있어 리치 힐이 급하지 않다.

힐은 올 시즌을 끝으로 다저스와 계약이 끝난다. 지난 2016년 8월 트레이드를 통해 다저스에 둥지를 튼 힐은 시즌 후 3년 총액 4800만 달러에 FA 계약했다. 계약 3년간 60경기에서 321⅓이닝을 던지며 27승14패 평균자책점 3.33 탈삼진 377개로 제 몫을 했다.
2017년 12승, 2018년 11승으로 활약했으나 올해는 시즌 전 왼쪽 무릎 염좌로 부상자 명단에서 시작했다. 10경기에서 4승1패 평균자책점 2.55로 투구 내용은 좋지만 팔꿈치 부상까지 당해 53이닝 투구에 그치고 있다. 계약 후 3년 연속 규정이닝 달성에 실패했다.
힐은 지난 21일 ‘보스턴 글로브’와 인터뷰에서 “은퇴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할 수 있는 한 오래 뛰고 싶다. 야구를 하는 것이 즐겁다”며 “LA에 계속 머물고 싶다. 이곳에서 우리가 이룬 성공은 굉장하다. 계속 팀의 일원이 되고 싶다”고 팀 잔류 의지를 내비쳤다.
힐은 “우승 도전 팀과 함께하고 싶다. 최종 목표는 우승이다”며 “지난 3년간 포스트시즌에 올랐고, 팬들은 그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시카고 컵스, 보스턴 레드삭스, 뉴욕 양키스 등 빅마켓 팀들에 몸담은 힐이지만 아직까지 월드시리즈 우승 경험은 없다.
다저스는 시즌 후 FA가 되는 ‘에이스’ 류현진을 잔류시키는 것이 최우선이다. 류현진의 거취에 따라 힐의 재계약 여부, 계약 규모도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