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의 불펜 보강은 원래 계획대로 이뤄질 수 있을까. 하지만 현 시점에서 시장 상황은 그리 호의적이지는 않다. 계획의 수정이 불가피한 상황으로 흘러가는 모양새다.
다저스의 현재 약점은 명확하다. 허약한 불펜진이다. 마무리 켄리 잰슨은 이전과 같은 막강함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고, 뒤를 받치는 선수들의 한계도 명확하다. 그렇기에 메이저리그에서 ‘1등급’으로 평가 받는 성적을 올리고 있는 좌완 마무리 투수들을 수혈해 월드시리즈 우승을 향한 마지막 퍼즐을 채울 예정이었다.
윌 스미스(샌프란시스코), 펠리페 바스케스(피츠버그), 브래드 핸드(클리블랜드)의 좌완 마무리 ‘탑 3’에 다저스가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것은 더 이상의 비밀은 아니다.

그러나 현재 다저스를 둘러싼 불펜 시장 상황은 그리 좋은 편이 아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좌완 불펜은 희소성을 갖고 있다. 마무리 투수라는 프리미엄이 붙으면 가치는 더욱 높아진다. 두 가지 조건만으로도 만만치 않은 유망주 출혈이 불가피하다. 그런데 올 시즌에는 여기에 해당 팀들이 현재 성적이라는 변수가 등장했다.
위에 언급한 3명의 좌완 마무리 투수들이 속한 팀을은 여전히 플레이오프 진출의 희망을 놓지 않고 있다. 스미스의 샌프란시스코는 최근 10경기 9승1패의 호조로 51승50패, 5할 승률을 넘어섰다. 현재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공동 2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와일드카드 획득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현재 와일드카드 순위 2위 세인트루이스(52승45패)와는 불과 2경기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핸드가 속한 클리블랜드 역시 현재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2위에 올라 있고, 1위 미네소타 트윈스와 3경기 차이다. 와일드카드 순위는 1위다. 지구 선두 경쟁도 동시에 펼 수 있는 상황이다. 바스케스의 피츠버그가 그나마 가을야구 진출권과는 멀어져 있다.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4위, 와일드카드 순위는 9위다. 그렇다고 피츠버그가 완전히 ‘셀러’로 돌아설 분위기는 아니다.
결국 이러한 변수들로 인해 다저스의 불펜 보강 계획이 삐걱거린다고 볼 수 있다. 앤드류 프리드먼 사장의 팜시스템 사랑은 널리 알려져 있기에, 막대한 유망주 출혈을 감수하면서까지 불펜 보강에 사활을 걸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프리드먼 사장은 최근 현지 언론들과 인터뷰에서 “왼손 타자들을 잘 상대할 수 있는 수준급 좌완 투수가 우선이다”면서도 “최근 시장 상황이 이상하다. 불펜 보강 계획은 분명하지만 밑지는 장사는 하지 않을 것이다”며 유망주 출혈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으로 접근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19/07/24/201907240326778527_5d375350c1db5.jpg)
하지만 불펜 보강에 대한 의지는 천명한 상태에서 시장에서 이대로 물러설 수는 없다. 결국 대안은 한 단계 낮은 급의 불펜 투수들을 영입하는 방향으로 선회하는 것.
현지 언론들도 기존에 언급됐던 좌완 마무리 투수들보다는 다른 투수들이 다저스로 향할 것이라는 예측을 하고 있다. MLB.com은 지난 23일(이하 한국시간), 트레이드 루머가 나오는 20명의 행선지를 전망했는데, 스미스는 미네소타행을, 바스케스는 잔류를 예상했다. 다저스행이 예상되는 선수들은 토론토 우완 마무리 켄 자일스, 텍사스 우완 불펜 크리스 마틴이었다.
자일스는 올해 토론토 마무리 투수로 33경기 1승2패 14세이브 평균자책점 1.64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지난해 부침이 있었지만 지난 2017년 휴스턴 소속으로 34세이브 평균자책점 2.30을 기록한 바 있고 당시의 모습을 올 시즌 되찾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마틴은 37경기 2패 12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3.16의 기록을 갖고 있다. 경쟁력 있는 불펜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마틴의 경우 지난 23일 텍사스와 시애틀의 경기가 열린 T-모바일 파크에 스카우트를 급파해 관찰을 하려고 시도했다. 비록 마틴이 이날 등판하지 않았지만 다저스의 관심 표명은 어느 정도 사실로 드러나고 있다.
MLB.com은 “마무리 켄리 잰슨과 셋업 페드로 바에즈 앞에 자일스와 마틴을 두고, 훌리오 유리아스, 로스 스트리플링, 그리고 10월에는 선발 로테이션에 없을 마에다 겐타가 불펜에 더해질 경우 다저스는 무언가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며 자일스와 마틴의 영입이 그리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과연 다저스는 트레이드 마감시한 전까지 어떤 불펜 투수 트레이드를 통해 빈약한 불펜진에 힘을 불어넣을 수 있을까. 다저스 프런트진의 향후 일주일 간 행보에 2년 연속 놓친 월드시리즈 우승의 향방이 달려일 수 있다. /jhrae@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19/07/24/201907240326778527_5d3753514a43a.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