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팬, 스콧 행동에 분노..."쑨양 잘못 있지만 우승자 예우 필요"

[OSEN=이승우 인턴기자] 쑨양(28, 중국)이 연일 시상대에서 다른 선수들의 무시를 받자 중국 팬들이 격한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쑨양을 비난하는 팬도 있지만 두둔하는 의견이 더 많다.

쑨양은 지난 23일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2019 국제수영연맹(FINA)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 44초 93을 기록하며 금메달을 차지했다.

다나스 랩시스(리투아니아)가 가장 먼저(1분 44초 69) 도착했으나 부정 출발로 실격되면서 쑨양이 행운의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로써 쑨양은 21일 남자 자유형 400m에서 3분 42초 44로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대회 2관왕에 올랐다. 

쑨양은 이날 시상식에서도 수모를 당했다. 쑨양은 시상식 도중 공동 3위 덩컨 스콧에게 악수와 사진 촬영을 거부당했다. 400m 시상식 때 맥 호튼(호주)의 행동이 재연된 것.

쑨양은 스콧에게 “넌 졌고 난 이겼어”라며 분노 섞인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콧은 영국 언론을 통해 "쑨양이 수영을 무시하는데 왜 그를 존중해야 하느냐“고 되물었다. 지난해 9월 국제도핑시험관리(IDTM) 직원들의 도핑검사에 혈액이 담긴 도핑용 유리병을 깨뜨리는 등 문제를 일으켰지만 관대한 처분을 받았기 때문.

중국 매체 ‘시나스포츠’를 통해 이 소식을 접한 중국 팬들은 스콧의 무례함에 분노했다. 한 팬은 "쑨양의 행동에도 문제가 있지만 우승자에 대한 예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른 팬은 “쑨양은 그들을 신경쓸 필요가 없다. 그들의 행동이 중국을 존중하지 않고 악수할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는데 쑨양도 그들과 악수할 가치가 없다”는 의견을 남겼다.

그밖에도 “국제수영연맹(FINA)은 이 사태 해결을 위해 호튼과 스콧에게 강력한 징계를 내리거나 쑨양의 금지약물 복용 의혹을 밝혀야 할 것”, “왜 다른 선수들이 중국 선수만을 비난의 대상으로 여기는 것인가”라는 불만이 이어졌다. / raul164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