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은 디펜딩 챔피언 박령우의 뜻대로 였다. 그간 조지명식서 울분을 터뜨려야 했던 박령우가 이제야 웃었다. 디펜딩 챔피언 답게 자신의 뜻대로 조를 편성하고, 심지어 까다로운 상대들을 한 곳으로 보내면서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은 셈이었다. 디펜딩 챔프의 당근 없는 채찍이 제대로 통한 셈이었다.
24일 오후 서울 대치동 프릭업스튜디오에서 '2019 GSL 시즌3' 코드S 16강 조지명식이 열렸다. 32강을 통과한 시드권자 디펜딩 챔프 박령우, 조성주, 김도우, 조성호까지 4명을 포함해 16명의 선수들이 저마다 계획을 세워 치열한 두뇌 싸움을 벌였다.
저그 최초 스타2 양대 리그 챔피언 박령우의 화끈한 포고로 조지명식이 시작됐다. 일찌감치 3테란 조에 대한 계획을 모두에게 알린 박령우는 챔피언의 귄위를 언급하면서 황규석을 자신의 첫 지명자로 낙점했다.

두 번째 지명권한을 가지고 있는 김도우는 저그 신희범을 선택했고, 그 뒤를 이어 C조 조성주가 강민수를, B조 조성호는 정명훈을 자신들의 상대로 결정했다.
조지명식 사이 사이 깜짝 게스트로 참가한 어윤수가 선수들의 심리를 대변하는 듯한 설명으로 깨알재미를 선보였다. 어윤수는 신기할 정도로 선수들의 심리를 잘 파악했고, 지명권한은 그의 말대로 흘러갔다.
각 조의 세 번째와 네 번째 자리를 결정하는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요소는 '디펜딩 챔프 박령우'와 '팀 진에어'였다. 박령우의 생각대로 A조는 3명의 테란이 자리잡았고, 김대엽의 갈등 속에서 이병렬이 들어간 C조는 이번 조지명식서 '죽음의 조' 타이틀을 가져가게 됐다.

하지만 하나의 반전이 더 남아있었다. 이미 조지명식 전 A조를 3테란조로 만들겠다고 공언했던 박령우가 자신의 생각에 가장 먼저 반기를 든 조성호를 응징하기 위해 B조에 김도욱을 보내고 정명훈을 데려 오면서 진에어의 팀 킬이 또 결정됐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