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심판, 한국도 해보자" 현장도 기대하는 새 시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9.07.25 05: 32

미국 야구 독립리그 애틀랜틱리그는 메이저리그와 3년간 협약을 맺고 최초로 ‘로봇 심판’을 도입했다. 지난 11일 올스타전에서 첫 가동했고, 남은 시즌 계속해서 로봇 심판을 운용하기로 했다. 
24일(이하 한국시간) ‘AP통신’ 보도에 따르면 릭 화이트 애틀랜틱리그 회장은 “오늘은 획기적인 날이다. 리그를 넘어 야구의 미래를 보여준다. 우리가 모든 스포츠의 선구자가 되고 있다”며 “기술 발전은 심판의 더 정확한 판정에 도움을 준다”고 긍정론을 펼쳤다. 
애틀랜틱리그의 ‘로봇 심판’은 스탯캐스트의 핵심 시스템 ’트랙맨’의 도움을 받는다. 홈플레이트 바로 뒤 지붕에 설치된 3D 레이더 추적 기술을 통해 트랙맨 프로그램이 스트라이크, 볼을 알린다. 주심이 무선 이어폰으로 이를 전달받아 최종적인 볼 판정을 한다. 로봇 심판의 판정을 무시할 수도 있다. 원바운드 볼 등 오류도 있기에.  

[사진=박준형 기자] KBO 심판 / soul1014@osen.co.kr

애틀랜틱리그에서 로봇 심판의 정확도는 90% 이상으로 반응이 좋다. 남은 시즌 애틀랜틱리그에서 문제가 발견되지 않으면 메이저리그도 조만간 로봇 심판을 도입할 가능성이 높다. KBO리그도 시대적 흐름이 될 로봇 심판을 외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KBO리그 현장이지만 로봇 심판에 대해선 열린 분위기다. 현장의 한 지도자는 로봇 심판에 대해 “시대의 흐름이니 우리도 그에 맞춰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 비디오 판독을 도입한 것처럼 볼 판정 논란도 줄일 수 있을 것이다”고 기대했다. 
또 다른 지도자는 “오심도 경기의 일부라고 하는데 요즘은 그렇지 않다. 판정이 정확해야 팀과 선수 모두 경기에 집중할 수 있다. 첨단 기술이 발전한 만큼 적극적으로 활용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 타자는 “심판마다 존이 다르고, 일관성도 없어 헷갈린다. 상대 투수와 싸우기도 바쁜데 심판과 싸워야 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선수들 사이에선 볼 판정에 대한 불신이 워낙 크다. 
로봇이 도입되면 심판들도 볼 판정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나쁠 것 없다. 미국도 볼 판정 논란을 뿌리 뽑기 위해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가운데 KBO도 24일 심판 개혁안을 발표했다. 현장에서도 ‘로봇 심판’에 열린 마음으로 새 시대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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