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와 불펜진은 무관? LAD, 뒷문 보강 없이 우승 가능할까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19.07.25 17: 00

LA 다저스가 메이저리그 최고 승률을 달리고 있지만 불안한 모습을 계속 보이고 있다.
2017년과 지난해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준우승에 머무른 다저스(67승 36패 승률 0.650)는 올 시즌에도 뉴욕 양키스(65승 35패 승률 0.650)와 더불어 메이저리그 최고 승률을 다투고 있다. 
이처럼 잘나가고 있는 다저스지만 군데군데 약점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이 바로 불펜진이다. 다저스의 불펜 평균자책점은 4.15로 9위, 블론세이브는 19개로 최다 공동 2위를 기록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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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부유한 구단중 하나인 다저스는 최근 몇 년간 모든 포지션에서 탄탄한 뎁스를 갖추는 전략을 취해왔다. 야수를 보면 크리스 테일러, 엔리케 에르난데스, 맥스 먼시 등 멀티 포지션이 되는 선수들을 중용하고 선발진에서는 선발투수로 뛸 수 있는 투수를 6~7명씩 쟁여 놓는 방식이다.
그럼에도 다저스가 유난히 소극적으로 선수들을 영입하는 포지션이 있는데 바로 불펜투수다. 마무리 투수는 최근 몇 년간 리그 정상급 마무리 투수로 군림해온 켄리 젠슨이 있으니 그렇다 치더라도 7회, 8회를 맡아줄 수 있는 셋업맨 영입에 적극적이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팀들이 마무리로도 뛸 수 있는 투수를 2~3명씩 수집해 막강한 불펜진을 구축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물론 다저스가 이런 전략을 취하는데는 이유가 있다. 월드시리즈 우승에 불펜진이 생각보다 결정적인 요소로 작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10년간 월드시리즈 우승팀들을 살펴보면 불펜 평균자책점 1위를 기록한 팀은 단 한 팀도 없다. 2위를 기록했던 팀은 3팀이 있는데 2008년 필라델피아 필리스, 2010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2015년 캔자스시티 로열스가 그 주인공이다.
최근 월드시리즈를 우승한 10개팀의 불펜 평균자책점 평균 순위는 9.9위로 생각보다 높지 않다. 2013년 보스턴 레드삭스는 불펜 평균자책점 21위(3.70)에 머무르고도 월드시리즈 우승에 성공했다.
물론 대부분의 우승팀들은 최소한 리그 최정상급 마무리 투수 한 명은 보유한 경우가 많다. 2013년 보스턴도 우에하라 고지(73G 4승 1패 21세이브 ERA 1.09)라는 앨리트 클로저가 월드시리즈 마지막을 장식했다.
또는 포스트시즌에서만 선발투수를 불펜으로 전환하는 경우가 있다. 2014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매디슨 범가너, 2017년과 지난해 다저스 마에다 켄타가 대표적인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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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 역시 최근 두 번의 월드시리즈에서 최고의 마무리 투수인 젠슨을 보유했었고 마에다가 불펜으로 이동해 좋은 활약을 했다. 젠슨이 중요한 순간 무너지긴 했지만 다저스로서는 젠슨의 부진까지 예측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이제 젠슨은 더 이상 리그 최강의 마무리 투수가 아니다. 시즌 성적을 봐도 39경기(39⅔이닝) 3승 3패 24세이브 평균자책점 3.63으로 압도적이지 않다. 페드로 바에즈(46G 16홀드 ERA 3.40), 딜런 플로로(37G 5홀드 ERA 4.11), 스캇 알렉산더(28G 6홀드 ERA 3.63) 등 젠슨을 받쳐줘야할 투수들도 모두 기대 이하의 모습이다.  
지난 겨울 야심차게 3년 2500만 달러(약 296억 원)를 투자해 영입한 조 켈리는 34경기(34이닝) 3승 3패 4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5.29으로 실망스러운 성적을 거두고 있다. 7월 7경기에서 1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2.70으로 다소 살아난 모습이지만 포스트시즌에서 믿음을 주기에는 아직 불안하다. 
메이저리그는 올 시즌 8월 웨이버 트레이드 제도가 사라졌다. 따라서 전력을 보강할 수 있는 기회는 오는 8월 1일(한국시간) 마감되는 논-웨이버 트레이드뿐이다. 현재 시장에는 다수의 앨리트 불펜이 매물로 언급되고 있다. 
다저스는 전력 보강은 하겠지만 수준급 유망주의 유출은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결국 마무리 투수급 불펜이 아닌 적당한 수준의 불펜투수 영입으로 그칠 가능성이 높다. 
다저스가 이러한 전략을 취하는 것은 일견 합리적이라고도 볼 수 있다. 하지만 만약 월드시리즈에서 뉴욕 양키스를 만나게 됐을 때 6회부터 올라올 수 있는 토미 케인리(46G 18홀드 ERA 2.75), 잭 브리튼(44G 19홀드 ERA 2.63), 아담 옥타비노(48G 23홀드 ERA 1.60), 아롤디스 채프먼(41G 25세이브 ERA 2.56)을 보면서 다저스 팬들은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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