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어려운 시절에도 한화와 함께 했다”.
대전시는 25일 시청에서 ‘베이스볼 드림파크 조성사업’ 기본 계획안을 발표했다. 관심을 모았던 야구장 형태는 개방형을 기본으로 하되, 향후 대전시 재정 여건이 호전될 시점에 돔구장 증축이 가능한 구조로 설계 및 시공을 하기로 했다. 내년 중앙투자심사 등 행정절차를 거쳐 2024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2만2000석 규모 구장을 짓는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지난해 6·13 지방선거 때 신축 야구장 건립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부지 선정 과정에서 자치구간 과열 경쟁으로 갈등을 빚었고, 야구장 형태를 두고서도 잡음이 있었지만 기존 야구장 옆 한밭종합운동장에 ’증축 가능한 개방형’ 구장으로 합의점을 찾았다.

이날 시청 기자회견장에서 브리핑을 가진 허태정 시장은 “야구장 건설 관련해 가장 고민한 건 재정 확보다. 돔구장을 놓고 마지막까지 고민했지만, 지금 대전시 재정 계획을 봤을 때 부담이 컸다. 여러 전문가들과 한화 구단을 비롯한 사업 관계자들이 개방형을 희망했다”고 밝혔다.
총 사업비는 1393억원이지만 돔구장 증축 설계를 위해 100억원을 추가 투입할 계획이다. 허태정 시장은 “아직 사업비 분담에 대해 합의를 이룬 바 없지만 한화에서 적극적으로 동참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한화 구단과 구체적인 협의를 하고, 국비 확보도 적극 추진할 것이다”고 말했다.
지난해 3위로 돌풍을 일으키며 가을야구 숙원을 푼 한화는 올해 9위로 추락하며 성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돔구장 차별성을 이루지 못하면서 야구장 신축에 부정적인 시민 여론도 일부 있었다. 이에 허태정 시장은 “요즘 한화가 맥을 못 추다 보니 그런 의견이 충분히 있을 수 있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허태정 시장은 “더 어려운 시절에도 (대전 시민들은) 한화를 사랑하며 함께 해왔다. 앞으로 충분히 새로운 날갯짓을 할 것이다. 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데 큰 문제 없을 것이다”고 한화의 반등을 기대했다. 2008~2017년 10년 연속 가을야구 실패, 5차례 꼴찌도 대전 시민들의 한화 사랑은 한결같았다.
한편 대전시는 베이스볼 드림파크 성공의 관건 중 하나인 교통 계획도 발표했다. 승용차 이용자와 트램 및 시내버스 등 대중교통 이용자와 동선을 분리했고, 야구장 북측은 완화차로와 트림 및 시내버스 환승센터를 도시철도 2호선(트램) 건설의 일환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승용차 이용자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차량 출입구를 4개소(북측1, 동측2, 남측1) 설치하고, 남측 도로를 현재 왕복 2차전에서 4차선으로 확장한다. 북측 2차선 진입도로는 4차선으로 확장하고 트램 및 시내버스환승센터에서 진입하는 대중교통 이용자를 위해 별도로 보도를 추가 설치하기로 했다.

주차장도 지하 1065대, 지상 798대로 총 1863대가 들어설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한다. 이는 올해 개장한 창원 NC파크의 주차대수(1685대)를 능가한다. 기존 야구장 리모델링 후 주차장 400대, 원도심 상생주차장 400대를 추가해 최대 2263대 주차장을 확보할 계획이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