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많은 선수들이 느꼈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두산 베어스는 전반기 97경기에서 57승 40패를 거두며 3위를 기록했다. 가을야구 티켓을 어느정도 확보했다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시즌 내내 2위를 달리다 결국 키움 히어로즈에게 자리를 넘겨준 부분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오재원과 팀 내 야수 중 최고참인 김재호에게도 전반기는 아쉬움이 짙게 남았다. 시즌 초반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아 고전했던 그는 5월과 6월 3할 중반의 고타율을 유지하며 팀의 승리 중심에 섰다. 전반기 89경기에 나와 타율 2할8푼7리 2홈런 31타점의 성적을 기록했다.

드림올스타 ‘베스트12’에 뽑히는 등 활약을 인정받았지만, 팀이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인 잠실 KT전에서 싹쓸이 패배를 당하는 등 마무리가 좋지 않아 김재호는 다소 무거운 마음으로 올스타 브레이크를 맞이했야만 했다.
개인 통산 6번째 올스타에 선발된 그는 "올스타전은 항상 새로운 것 같다. 야구 선수로서 올스타전에 온다는 것은 정말 행운"이라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별들의 축제'에 초대받은 것은 기분 좋은 일이었지만, 전반기 막판 부진했던 팀과 자신의 모습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그는 전반기를 되돌아보며 "팀도 나도 모두 아쉬웠다"라며 "특히 팀적으로 선수들도 많이 느꼈을 것 같다. 예전과 같이 공격이 전부가 아닌, 경기 흐름을 선수 스스로가 읽고 파악해 어떤 방법으로든 이길 수 있도록 움직여야 한다는 것을 느끼고 생각이 바뀌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했다.
전반기 아쉬움이 짙었던 만큼, 후반기 반격도 다짐했다. 그는 "아마 많은 것을 내려 놓고 후반기를 맞이해야할 것 같다. 그동안 우리 스스로 강팀이라고 느껴왔다면, 이제 도전자의 자세로 따라가야하는 입장이 됐다"라며 "후반기를 어떻게 준비하는 지가 관건인 것 같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선수단 모두가 이제는 한 타석, 공 하나의 아쉬움을 알고 경기에 임하도록 할 때가 됐다. 개인보다는 팀을 중시하면서 서로 서로 도와 정말 '한 팀'이 되어 후반기를 풀어간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