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서 다시 배우로 돌아왔다. '퍼퓸'으로 결혼과 출산 후 4년 만에 드라마에 복귀한 차예련이 남편 주상욱에 대한 고마움을 밝히며 연기자로서 의욕을 다잡았다.
차예련은 26일 오전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KBS 2TV 월화드라마 '퍼퓸'(극본 최현옥, 연출 김상휘 유관모)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 23일 종영한 '퍼퓸'은 인생을 통째로 바쳐 가족을 위해 헌신했지만, 한 가정을 파괴하고 절망에 빠진 중년 여자와 사랑에 도전해볼 용기가 없어서 우물쭈물하다가 스텝이 꼬여버린 남자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차예련은 극 중 한지나 역으로 열연했다.
![[사진=HB엔터테인먼트 제공] '퍼퓸'을 통해 주상욱과 결혼 후 4년 만에 드라마로 복귀한 배우 차예련](https://file.osen.co.kr/article/2019/07/26/201907261300770860_5d3a8d0027b0f.jpg)
"인터뷰도 거의 한 5년 만에 하는 것 같다"고 운을 뗀 차예련은 결혼 후 첫 드라마인 '퍼퓸'에 남다른 감회를 털어놨다. 그는 "잘 마친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는 만족하고 있다"며 웃었고 "너무 오랜만에 나온 거라 걱정을 많이 했다. 개인적인 상황이 많이 변하지 않았나, 결혼도 하고 아기도 낳아서 '내가 다시 활동할 수 있을까'하는 걱정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차예련은 "그래도 아주 다행히 마무리 잘하고 사람들도 많이 좋아해주신 것 같다. 오랜만에 나왔는데 '아줌마 됐다'는 말 듣기 싫어서 살도 많이 빼고 최대한 잘하려고 노력한 부분도 있다"며 "부족한 부분도 많았지만 복귀 시작을 잘한 것 같아서 신인의 마음으로 돌아갔다"고 했다.
"임신했을 때 25kg가 쪘다"는 그는 "출산 후 바로 쟀는데 똑같더라. 태어나서 처음으로 살도 쪄봤다. 또 안 빠지더라. 10kg는 조리원에서 빠지고, 조금 덜 먹으면서 뺐다. 6개월 정도는 10kg가 머물더라"라며 혀를 내둘렀다. 그는 "그래서 충격 받고, 상처도 받았다. 대신 아기를 위해서 많이 먹어서 살에 대한 걱정 없이 1년을 엄마이자 아내로 살았다. 그래서 복귀에 더 스트레스 받았다"고 고백했다.
![[사진=HB엔터테인먼트 제공] '퍼퓸'을 통해 주상욱과 결혼 후 4년 만에 드라마로 복귀한 배우 차예련](https://file.osen.co.kr/article/2019/07/26/201907261300770860_5d3a8d009903c.jpg)
이처럼 결혼 후 임신과 출산 등으로 경력이 단절되는 것에 대한 고민이 컸던 상황. 차예련은 "'퍼퓸' 리딩 때까지 7~8kg가 안 빠진 상태였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민하기도 하고 성격적으로, 캐릭터가 모델이고 시놉시스에는 '한국의 미란다 커였다'고 쓰여있어서 최대한 다른 모델들도 같이 나올 때 비교되지 않도록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해서 촬영 전 1개월 동안 7~8kg를 감량하고 촬영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친언니도 아기가 셋인데 높은 자리까지 올라가는 모습을 보며 위안도 얻었다. 아이 셋을 낳는 게 보통 일이 아닌데 언니가 힘이 돼줬다. 언니도 할 수 있는데, 저는 워낙 아기를 좋아하고 언니는 아기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었는데 언니가 '나도 하는데, 애 셋 낳고도 복귀하는데'라고 말해줬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특히 차예련은 "'워킹맘'의 마음을 많이 느꼈다. 저도 촬영 끝나고 집에 가도 쉬지 못하고 아기 봐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나마 친정 엄마가 도와주셔서 촬영할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그는 "1개월 동안은 진짜 안 먹고 뺐다. 항상 저녁 7~8시 이후에는 먹고 싶은 것도 참았다. 그런 것도 꾹꾹 참고 안 먹는 게 답이라고 생각했다. 필라테스도 하고 운동을 많이 열심히 했다. 그나마 먹는 것도 최대한 건강하게 먹으려고 파슬리와 레몬이 들어있는 파슬리 주스를 먹었다"며 웃었다.
![[사진=HB엔터테인먼트 제공] '퍼퓸'을 통해 주상욱과 결혼 후 4년 만에 드라마로 복귀한 배우 차예련](https://file.osen.co.kr/article/2019/07/26/201907261300770860_5d3a8d0106234.jpg)
주상욱도 곁에서 큰 힘이 됐단다. 차예련은 "제가 일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할 때 신랑이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봐줬다. '오빠, 누가 날 다시 찾아서 연기를 할 수 있을까?'라고 고민할 때 저희 오빠는 항상 긍정적인 사람이고 우울한 걸 이해 못할 정도로 에너지가 넘쳐서 '넌 무조건 할 수 있어, 한다는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어, 걱정하지마'라고 백번이면 백번 다 옆에서 그렇게 얘기를 해줬다. 그래서 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워낙 촬영 감독님들이 예쁘게 찍어주셨다. 제가 힘들어하는 걸 워낙 잘 알고 계셔서 '지나 내가 예쁘게 찍어주겠다'고 해주셨다"며 "신랑도 '결혼하고 얼굴이 더 폈다. 더 예쁘게 나온다'고 응원해줬다. 드라마도 한 회도 빠짐 없이 모니터링 해줬다. 물론 저도 그렇게 해줬다"고 말했다.
차예련은 "물론 키스 신 같은 게 있으면 사람이라 기분이 안 좋긴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니 이해하려고 노력한다"고 웃은 뒤 "웬만하면 안 보려고 하고 키스 신 나올 때 말 시키고 물 떠달라고 하거나 못 보게 하려고 한다. 대신 이해하는 폭은 서로 배우다 보니 넓은 것 같다. 그래도 질투는 난다"고 했다.
![[사진=HB엔터테인먼트 제공] '퍼퓸'을 통해 주상욱과 결혼 후 4년 만에 드라마로 복귀한 배우 차예련](https://file.osen.co.kr/article/2019/07/26/201907261300770860_5d3a8d015a358.jpg)
오랜만에 복귀한 촬영장에 대해 그는 "처음엔 힘들었다. 첫 촬영 앞두고 3일 동안 아무것도 못 먹었다. 체 할 것 같고, 적응할 수 있을지, 사람들 앞에서 연기할 수 있을지 불안함이 컸다. 적응하는 데 한 2~3주 정도로 꽤 오래 걸렸던 것 같다. 첫 날엔 감독님한테 양해를 구했다. 다행히 다들 '워낙 잘 하시지 않냐'고 응원해주시는 분위기였다. 그래도 몸이 풀리는 데는 2주 정도 걸렸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결혼하고 6개월 만에 임신했다. 저희가 모든 상황이 조금 더 빨랐다. 또 결혼했다는 것 때문에 작품이 바로 안 들어오더라. '결혼하셨잖아요, 얼마 안 되셨잖아요'라는 분위기가 있어서 결혼하면 끝나는 것 같았다. 또 들어온 작품 중에 확 끌리는 게 없어서 오히려 그때 가족 계획을 세웠다. 저희한테는 나름 계획적으로 결혼하고 공백이 1년 정도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그 안에 임신을 해서 아기를 낳으면 또 1년이 가는 거니까 더 그렇게 했다"고 밝혔다.
차예련은 "인생이 두 갈림길에 선 것 같았다. 3년 쉰다는 마음을 갖고 가족 계획을 했고, 저는 그래도 아기 낳고 빨리 나온 편"이라며 "또 '퍼퓸'이 너무 재미있었다. 제 캐릭터는 조금 아쉽긴 했는데 대본 자체가 너무 재미있었다. 5~6회까지 대본 보고 '재미있게 촬영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스토리가 유쾌하고 어둡지 않았다. 또 제가 나쁘고 누군가 괴롭히는 역할만 하다가 이번엔 조력자고 멋진 여성이라 끌렸다. 결혼했지만 여전히 예쁘다는 말도 듣고 싶었다. 예쁘다는 말은 백번 들어도 좋더라"라고 출연 계기를 말했다.
![[사진=HB엔터테인먼트 제공] '퍼퓸'을 통해 주상욱과 결혼 후 4년 만에 드라마로 복귀한 배우 차예련](https://file.osen.co.kr/article/2019/07/26/201907261300770860_5d3a8d01b670f.jpg)
그는 "분량적으로 아쉽기도 했다. 그런데 그건 서이도(신성록 분)와 민예린(고원희 분)의 이야기를 풀어가야 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었다. 어제(25일) 작가님과 통화했다. '죄송해요, 저는 지나 좋아했어요'라고 하시더라. 다시 시작하는 부분이라 아쉬울 수 있지만 맡은 바는 끝까지 완성시키자는 마음으로 끝냈다"고 털어놨다.
아쉬움을 담아 차예련은 곧바로 차기작에 도전할 생각이다. 그는 "여러 가지를 보고 있다. 그 중에서 빨리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지금은 아기가 곧 돌이라 아기를 더 볼 것인지, 일을 더 할 것인지 고민하며 올해 안에 할 것 같다"고 했다.
끝으로 그는 "지금 아기가 너무 어려서 '엄마 껌딱지'다. 오늘도 차 앞까지 내려와서 인사하고 왔다. 육아를 조금 더 해야 할지, 일을 해야 할지 갈림길에 섰지만 또 공백이 있으면 안 될 것 같아서 올해 안에 한 작품 더 하는 게 목표고, 신랑도 가을에 새 작품으로 만날 것 같다"며 각오를 다졌다. / monami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