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우 세리머니' 세징야, "호날두와 유니폼 교환했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9.07.26 23: 14

"호날두와 유니폼 교환했다."
우상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 앞에서 호우 세리머니를 하고 유니폼까지 교환한 K리그 스타 세징야(대구)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하나원큐 팀 K리그'는 26일 밤 서울월드컵경기장서 열린 이탈리아 세리에A 명가 유벤투스와 친선전서 오스마르(서울), 세징야, 타가트(수원)의 골을 앞세워 3-3으로 비겼다.

이날 경기의 관전포인트 중 하나는 세징야와 우상 호날두의 만남이었다. 세징야는 1-1로 팽팽하던 전반 45분 골맛을 봤다. 페널티 박스 우측서 김보경의 땅볼 패스를 받아 지체없는 빨랫줄 오른발 슛으로 유벤투스의 골망을 흔들었다.
세징야는 곧장 코너 플래그로 달려가 호우 세리머니를 시전했다. 세징야의 골을 도운 김보경(울산)과 브라질 동료 에델(성남)도 함께 발을 맞춰 호우 세리머니를 했다. 세징야는 벤치에 앉아 있던 호날두를 향해 고개 숙여 인사했다. 전반 종료 후 호날두도 세징야에게 다가가 악수를 건네며 세징야를 반겼다.
세징야는 "오늘은 정말 행복하고 경기하기 너무 좋은 날이었다. 골까지 넣어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호우 세리머니에 대해선 "전에 말한 것처럼 호날두 세리머니를 했다. 호날두는 내가 동경해 온 선수다. 호날두를 자극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순수하게 좋아하는 마음, 따르는 마음에서 아주 기쁘게 했다. 호날두와 유니폼도 교환했다"고 미소를 지었다. 그러면서 세징야는 "호날두와 대화를 나눴다. 내가 한국에서 골을 넣으면 너의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그 얘기를 한 이후 유니폼 교환에 성공했다"고 비결을 전했다.
호날두는 당초 45분 이상 출전한다는 약속과는 달리 경기 내내 벤치를 지켜 팬들의 원성을 샀다. 세징야는 "호날두가 경기장에 들어왔다면 정말 좋았을 것"이라면서도 "적어도 직접 눈으로 보고 포옹까지 할 수 있던 건 내게 너무나도 큰 기쁨이고 행운이었다. 함께 뛰었으면 더 좋았겠지만 호날두와 한 경기장에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기뻤다"고 했다.
세징야는 이어 "올스타에 뽑혀 뛴 것만으로도 정말 감사하다. 빅매치에 세계적인 선수들과 경기하게 되어서 기쁘다. 골까지 넣어 더욱 기쁘다"고 강조했다./dolyng@osen.co.kr
[사진] 서울월드컵경기장=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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