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의 젊은 선발투수들이 후반기에도 팀의 상승세를 이끌 준비를 하고 있다.
KT는 지난 26일 우천으로 인해 첫 후반기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전반기 막판 5연승을 달린 상승세를 이어가고 싶은 KT에게는 오히려 아쉬운 휴식이기도 하다.
KT 이강철 감독은 팀의 무서운 상승세의 비결로 “어린 투수들이 생각보다 빠르게 올라와줬다. 덕분에 힘든 시기를 버틸 수 있었다”며 영건 선발투수들의 활약을 꼽았다.

KT는 올 시즌 알칸타라-쿠에바스 외국인 듀오가 중심을 잡아주는 가운데 김민-배제성-김민수로 이어지는 영건 선발진이 뒤를 받쳐주고 있다.
프로 2년차 김민은 시즌 전 구상부터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된 투수다. 알칸타라, 쿠에바스와 더불어 19경기 등판해 팀내에서 선발등판 경기가 가장 많다. 시즌 성적도 19경기(110⅓이닝) 6승 7패 평균자책점 4.57로 준수했다.
배제성과 김민수는 각각 금민철과 이대은을 대신해 시즌 도중 선발진에 합류했다. 배제성은 19경기 4승 7패 평균자책점 4.79, 김민수는 15경기 3승 2패 1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3.96으로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이강철 감독은 “김민도, 배제성도 이미 지난 시즌보다 훨씬 많은 이닝을 던지고 있다. 기대 이상으로 잘해주고 있다. 이제 시즌 마지막까지 완주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코칭 스태프의 역할”이라며 영건 투수의 활약에 웃었다.
이어서 ”어린 투수들이 이제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 마운드에서 자신들이 타자보다 위에 있다는 마인드를 가지게 된 것처럼 보인다”고 어린 투수들의 활약 비결을 꼽았다.
이강철 감독은 올 시즌뿐만 아니라 앞으로 몇 년간 팀 전력의 주축이 될 구상을 하고 있다. 주목받는 이대은이 선발투수에서 마무리투수로 보직을 옮긴 것도 이러한 구상의 일환이다. 최대한 많은 선발 자원을 시즌중에 확보하려는 것이다.
KT는 2020 신인 드래프트에서 1차지명으로 올해 고교투수 최대어라고 평가받는 유신고 소형준을 지명하는 행운까지 얻었다. 만약 소형준이 기대처럼 곧바로 1군에서 전력이 된다면 KT는 더욱 풍족한 선발진을 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완벽하진 않아도 충분한 가능성을 보여준 KT의 젊은 선발진이 후반기를 무사히 마치고 시즌 완주에 성공한다면 올 시즌 가을야구 뿐만 아니라 내년, 내후년을 더 기대하게 될 것이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