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소타 트윈스가 압도적인 파워로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1위를 달리고 있다.
미네소타는 포스트시즌과는 큰 인연이 없는 팀이다. 세 차례 월드시리즈 우승(1924, 1987, 1991) 경험이 있긴 하지만 1992년부터 2001년까지 10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기도 했고,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8년간 포스트시즌에 나간 것은 2017년 뉴욕 양키스와의 와일드카드 게임으로 1경기를 치른 것이 전부다.
하지만 올 시즌은 다르다. 62승 40패 승률 0.608을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선두를 달리고 있다. 3년 연속 지구우승을 차지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를 밀어내고 2010년 이후 9년 만에 지구우승을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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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전 미네소타를 지구 우승팀으로 예측한 전문가는 많지 않았다. 지난 시즌 지구우승팀이었던 클리블랜드가 전력이 크게 약해지지 않았고 미네소타는 이렇다할 눈에 띄는 보강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미네소타의 전력이 만만치 않았다. 특히 홈런 파워가 엄청나다. 미네소타는 199홈런을 터뜨리며 압도적인 메이저리그 홈런 1위에 올라있다. 2위 LA 다저스, 뉴욕 양키스(174홈런)와는 25개 차이다.
시즌 전 홈런타자들을 모은 것이 주효했다. 최근 메이저리그는 홈런파워 뿐만 아니라 타격, 주루, 수비 능력을 두루 갖춘 선수를 선호한다. 그러다보니 오히려 홈런만 칠 수 있는 선수들은 구단들에게 외면받고 있는 상황이다. 미네소타는 이러한 빈틈을 노렸다.
넬슨 크루즈(25홈런), C.J. 크론(18홈런), 조나단 스쿱(15홈런), 마윈 곤잘레스(12홈런)가 모두 올 시즌 새로 미네소타 유니폼을 입은 선수들이다.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곤잘레스를 제외하면 모두 수비가 한정적이거나 타율을 기대하기 어려운 선수들이다.
하지만 이렇게 홈런타자들을 가득 모아놓자 엄청난 화력으로 상대팀을 압도하기 시작했다. 미네소타는 아직 102경기밖에 치르지 않은 시점에서 무려 10명의 타자가 10홈런을 넘겼다. 20홈런 타자도 3명(맥스 케플러, 크루즈, 에디 로사리오)이 있다.
덕분에 팀 출루율(0.339)은 리그 5위지만 장타율(0.503)은 독보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득점(586)은 리그 3위다.
물론 아직 지구 2위 클리블랜드와 2게임차밖에 나지 않아 안심하기는 이른 상황이다. 미네소타가 조금만 주춤해도 언제든지 지구 선두를 내줄 위험이 있다.
특히 불펜진이 평균자책점 4.46으로 메이저리그 15위에 불과한 것이 고민거리다. 나름 기대를 모았던 마무리 투수 블레이크 파커는 평균자책점 4.21을 기록하고 방출됐다. 테일러 로저스(39G 15 세이브 ERA 2.27)가 마무리 보직을 이어받아 좋은 활약을 하고 있지만 믿을 수 있는 필승조가 부족하다. 미네소타가 트레이드 시장에서 불펜을 보강할 것이라는 보도가 계속해서 나오는 이유다.
분명 미네소타는 완벽한 전력을 갖춘 팀은 아니다. 하지만 호쾌한 홈런으로 시원한 승리를 따내는 모습은 정말 매력적이다. 9년만에 지구우승을 바라보고 있는 미네소타 홈런군단의 올 시즌이 해피엔딩으로 끝날 수 있을지 궁금하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