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8년 외국인 선수 제도 도입 이후 수많은 외국인 선수들이 국내 무대를 거쳐갔다. 성공 사례를 살펴보면 실력 못지 않게 문화 적응이 변수로 작용하는 경우도 많았다.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타자 다린 러프가 맥 윌리엄슨(외야수)의 적응 도우미로 나선다. 2017년 KBO리그에 데뷔한 러프는 실력과 인성을 고루 갖춘 외국인 선수로서 칭찬이 자자하다. 이만 하면 윌리엄슨의 KBO리그 적응을 위한 교과서 역할을 기대해도 좋을 듯.
러프는 윌리엄슨이 팀 분위기에 잘 녹아들고 KBO리그에서 자신의 기량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도록 하나 하나 세심하게 챙겨준다.

26일 대구 한화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윌리엄슨은 "러프가 어제 저녁에 자신의 집으로 초대해 저녁을 함께 먹으면서 여러가지 조언을 받았다. 오늘도 계속 러프를 따라 다니며 스케줄에 대해 들었다"고 말했다.
윌리엄슨에게 KBO리그 3년차 러프의 존재는 어마어마하다. 이역만리에서 통역을 거치지 않고 대화를 주고 받을 수 있는 말벗이 있다는 자체 만으로도 큰 힘이 된다.
그는 5강 경쟁의 희망 불씨를 되살리기 위해 윌리엄슨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걸 잘 알고 있다. 또한 자신이 한국 땅을 처음 밟았을 때 브룩스 레일리(롯데)를 비롯한 동료들의 도움을 받았듯이 새 식구가 된 윌리엄슨이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낀다.
러프는 윌리엄슨이 지켜보는 가운데 해결사 본능을 발휘했다. 4번 1루수로 나선 러프는 7-5로 앞선 7회 좌중월 솔로 아치를 터뜨리는 등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으로 매서운 타격감을 뽐냈다. 어떻게 하면 KBO리그에서 성공할 수 있을지 말보다 행동으로 제대로 보여준 셈이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