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의 집요한 기습번트가 결국 류현진(LA 다저스)의 구위에 균열을 가게 했다.
류현진은 2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워싱턴 D.C.의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워싱턴과의 원정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했다. 6⅔이닝 8피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잘 던졌으나 12승 도전은 무산됐다. 1-1 동점에서 교체됐다.
이날 초반 체인지업이 잘 들어갔다. 결정구로 요긴하게 잘 사용했고 워싱턴 타자들은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지난 5월 13일 홈 다저스타디움에서 워싱턴 상대로 8이닝 1피안타 9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는 초반 좋은 흐름으로 계속됐다.

워싱턴 타자들은 류현진을 흔들기 위해 기습번트를 많이 시도했다. 그만큼 류현진을 정공법으로 공략하기 힘든다는 것을 보여준 셈이다. 초반에는 오히려 행운이 따랐는데, 결정적인 순간 기습 번트가 효과를 발휘했다.
3회 2사 후 애덤 이튼은 초구에 기습 번트를 시도했다. 그러나 파울. 이후 이튼은 체인지업에 1루수 땅볼로 아웃됐다. 3회 류현진은 공 9개로 삼자범퇴로 끝냈는데, 아웃카운트 3개를 모두 체인지업 결정구로 잡아냈다.
4회 무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타자는 하위 켄드릭, 최근 다저스에서 뛴 경험이 있는 그는 초구 기습 번트를 시도했는데, 포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주자 2명을 놓고 류현진을 흔드는 작전이었으나, 공이 뜨고 말았다. 자신은 아웃되어도 주자를 2,3루로 보내려는 의도는 실패. 류현진은 이후 외야 뜬공, 내야 땅볼로 위기를 넘겼다.
5회 선두타자 빅터 로블레스는 초구에 기습 번트를 시도했는데, 류현진이 손쉽게 잡아 1루로 아웃시켰다. 덕분에 공 9개로 이닝 종료
그러나 7회 잇따른 기습 번트에 3루 수비가 아쉬웠다. 선두타자 도지어에게 중전 안타, 로블레스에게 3루쪽 기습 번트 안타를 허용했다. 앞서 로블레스가 한 차례 기습번트를 했는데, 3루수 저스틴 터너의 대응이 늦었다. 번트 타구 속도도 좋았다.
이어 투수 산체스 타석에 대타 헤라르도 파라가 나왔다. 파라도 3루쪽 기습 번트를 시도했고, 3루수 저스틴 터너가 잡다가 놓치며 주자가 모두 세이프됐다. 기록원은 판단을 보류하고, 한참 뒤에야 실책으로 기록됐다. 터너의 수비가 아쉬웠다.
1사 만루에서 이튼 상대로 풀카운트에서 11구째 좌전 동점 안타를 맞았다. 3루 주자는 득점, 2루 주자는 홈에서 아웃되면서 1-1 동점을 허용하면서 승리 기회가 날아갔다. 조 켈리로 교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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