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판 승률 75%’ 류현진, 45% 슈어저 압도한 에이스 본능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9.07.27 12: 31

에이스의 역할은 자신의 승리뿐만 아니라 팀의 승리를 이끌 수 있어야 한다. 류현진(LA 다저스)은 그 역할을 충실하게 해내고 있다. 사이영상 경쟁을 펼치고 있는 맥스 슈어저(워싱턴 내셔널스) 앞에서 에이스의 본능을 유감없이 과시했다.
류현진은 2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워싱턴 D.C.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⅔이닝 8피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 역투를 펼쳤다. 타선과 수비의 지원 등을 받지 못하며 12승을 거두는데는 실패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1.74로 소폭 하락했다.
이날 류현진은 여러차례 수비의 도움을 받았지만 결정적인 상황에서 지원을 받지 못했다. 7회말 위기를 맞이하는 상황에서 워싱턴의 집요한 번트 행진에 3루수 저스틴 터너가 타구를 놓치며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그리고 무사 만루에서 병살성 타구 때 터너가 다시 한 번 송구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며 위기를 계속해서 이어지게 했다. 결국 7회 1실점을 하면서 승리 기회가 날아갔다. 그 사이 타선은 상대 선발 아니발 산체스에 틀어막혔다. 1회 1득점 이후 점수를 전혀 뽑지 못했다. 

하지만 이날 류현진은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7이닝 가까이 소화하면서 류현진이 가장 중요시 하는 ’최소 실점-최대 이닝’의 전형을 보여줬다. 위기 상황에서도 꿋꿋하게 이겨나가며 이닝을 버텨갔다.에이스로서 흔들리되 무너지지 않았다. 비록 1-1 동점이던 7회 2사 후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팀은 8회초 터너의 결자해지 결승 3점포로 4-2 승리를 거뒀다.
이렇듯 류현진은 자신의 승리는 따내지 못할 지언정 팀 승리를 이끌어내게 만들었다. 그만큼 팀 동료들에게 신뢰를 심어줄 수 있는 투구를 펼쳤고, 자신의 승리가 무산되더라도 팀 승리를 만들 수 있는 연결고리 역할을 해냈다. 이는 올 시즌 내내 류현진이 보여준 모습이기도 하다. 이날 다저스가 승리를 하면서 류현진이 등판했을 때 팀은 20경기에서 무려 15승 5패를 마크했다. 7할5푼의 팀 승률이다. 류현진은 에이스의 역할에 충실했다.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자신과 팀 모두를 돋보이게 했다.
반면, 류현진과 사이영상 경쟁을 펼치는 슈어저의 경우 올 시즌 20경기 등판하며 189개의 탈삼진을 뽑아내는 등 괴력을 과시하고 있다. 평균자책점도 2.41로 류현진의 뒤를 추격하고 있다. 등판 때마다 자신은 돋보이고 있다. 6월 3일 신시내티전부터 7월 7일 캔자스시티전까지 7연승을 달리며 팀을 이끌었지만 올 시즌 전체적으로 살펴보면 슈어저의 등판 시 워싱턴은 9승11패에 머물렀다. 다저스와 워싱턴의 객관적인 전력 격차 등을 감안하더라도 슈어저는 팀 승리까지 연결시키는 부분에서는 류현진에 미치지 못했다. 그나마 최근에는 불펜과 수비 등 류현진을 지원하는 상황들에서 엇비슷한 모습이다.
류현진은 승수 추가에 실패했다. 하지만 류현진은 올 시즌 자신이 팀의 에이스이자 리그 최고의 투수라는 사실을 슈어저 앞에서 몸소 증명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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