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 '경기 출전 여부' 전 날 아닌 경기 당일 결정했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9.07.27 12: 36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정말 경기 전 날 출전을 포기했을까?.
유벤투스 마우리치오 사리 감독은 지난 26일 팀 K리그와 유벤투스의 친선전을 마친 뒤 불만 가득한 한국 취재진과 만났다. 
호날두 논란 때문이다. 호날두를 향한 관심은 폭발적이었다. 경기 시작 전부터 호날두의 출전 여부에 관심이 집중됐고, 호날두와 팀 K리그의 맞대결처럼 비춰질 정도였다. 여기에 이번 경기에 호날두가 45분 이상 뛰기로 했다는 계약 조건이 밝혀지면서 기대감은 더욱 높아졌다.

경기 전 유벤투스 호날두가 입장하고 있다. /rumi@osen.co.kr

프로축구연맹 김진형 홍보팀장은 이번 친선전을 앞두고 "유벤투스는 호날두를 포함한 1군 선수들이 온다"며 "호날두는 45분 이상 출전하기로 약속했다"고 말했다.
호날두가 한국행을 원하는 이유도 밝혔다. 김 팀장은 "한국 팬들이 많은데 과거에 기회가 무산돼 호날두가 한국에 오고 싶어 했다"며 "마침 중국 난징서 2019 인터내셔널 챔피언스컵(ICC) 아시아 투어 마지막 경기(7월 24일 인터 밀란)에 참가하는 호날두가 꼭 왔으면 좋겠다고 해서 성사됐다"고 설명했다.
호날두가 직접 원해서 한국에 방문했지만 경기는 뛰지 않았다. 프로축구연맹은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개운한 상태는 아니다. 주최사의 조용한 태도 때문에 논란만 커지고 있다. 
설상가상 사리 감독의 발언도 문제가 되고 있다. 사리 감독은 전 날 경기를 마친 뒤 "컨디션이 안좋고 근육이 안좋아 경기 전에 나와 호날두가 유벤투스 부회장님을 만나 얘기했는데 안 뛰는 게 낫다는 얘기가 나왔다"며 "팬미팅(사인회)은 잘 모른다. 선수 컨디션만 확인했다. 25일부터 안 뛰기로 거의 결정했다"고 밝혔다.
사리 감독은 이어 "호날두가 일주일 동안 굉장히 힘든 일정을 견뎠다. 싱가포르서부터 컨디션이 안 좋았다. (토트넘전 후) 이틀 뒤 인터 밀란과 경기를 했다. 굉장히 덥고 습도도 높았다. 대부분 선수들의 컨디션이 안좋았다"며 "호날두가 25일 오전 훈련 후 오후 상하이서 팬미팅을 해서 컨디션이 안 좋았다. 중국서 이날 입국 심사까지 12시간 걸렸다. 이날 오후 호날두와 컨디션을 확인하고 안 뛰는 게 낫다고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유벤투스 홈페이지에 게재된 인터뷰는 뉘앙스가 조금 다르다. 구단 뉴스를 전하는 곳에서 사리 감독의 짧은 인터뷰가 게재됐다. 물론 공식 인터뷰 내용인지 혹은 유벤투스 구단이 따로 작성했는지에 대해서는 파악하기 힘들지만 국내 언론과 한 내용과는 의미가 조금 달랐다. 
유벤투스 홈페이지에 따르면 호날두는 원래 경기에 뛰려고 했다. 조금이라도 뛰려고 했지만 경기 당일 날 뛰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는 말이다. 어느 시점에 출전을 하지 않는 것을 결정했는지 파악하기 힘들다. 그러나 호날두가 축구화를 신고 경기장에 들어 왔다면 출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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