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차례 강하게 내린 빗줄기. 두산 베어스에게는 든든한 지원군이, KIA 타이거즈에게는 야속한 찬물이 됐다.
두산은 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팀 간 10차전에서 12-1로 승리했다. 이날 두산과 KIA는 3회초까지 0-0으로 맞섰다. 투수의 호투가 있었고, 수비의 호수비도 빛났다.
변수가 발생했다. 경기 시작 후 조금씩 내리기 시작하던 비가 점점 굵어졌고, 결국 3회말에 앞서 우천 중단 선언이 내려졌다.

팽팽했던 분위기는 비로 인해 갈라졌다. 두산 타선이 힘을 냈다. 선두타자 김재호가 안타를 치고 나갔고, 이어 정수빈의 희생번트가 투수 터너의 실책으로 연결됐다. 김재호는 홈을 밟았고, 정수빈은 3루에 안착했다. 균형이 깨지는 순간. 분위기를 탄 두산은 이후 꾸준히 점수를 내면서 3회말을 4-0 리드를 안고 마쳤다.
4회말에도 두산은 흐름을 안고 갔다. 3회말에 이어 선두타자 김재호가 공격의 포문을 열었다. 김재호의 유격수 땅볼이 상대 실책으로 이어졌고, 정수빈의 안타, 박건우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 찬스를 잡은 뒤 페르난데스-오재일-김재환-최주환-허경민의 연속 안타로 9-0까지 달아났다. 두산은 8회말 허경민의 쐐기 스리런 홈런까지 나왔다.
반면 KIA 타선은 힘을 내지 못하면서 두산에 끌려갔고, 9회초 백용환이 함덕주를 상대로 솔로 홈런을 날리면서 자존심을 지킬 수 있었다. /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