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수 탈출' 이영하, "승리보다는 이닝 중요, 믿음 주는 투수되겠다" [생생인터뷰]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9.07.27 22: 19

  "더 잘던졌어야 했는데…" 
이영하는 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팀 간 10차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5피안타 3볼넷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전반기 18경기에 나와 9승 2패 평균자책점 3.70을 기록한 이영하는 전반기 마지막 4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지 못하며 아홉수에 묶여 있었다. 이날 3회 4점, 4회 5점을 내는 등 총 9점의 득점 지원을 업은 이영하는 5회까지 무실점으로 마운드를 지켰고, 6회 주자 두 명을 내보냈지만, 뒤이어 올라온 박치국이 아웃카운트를 실점없이 채우면서 승리 요건을 지켜줬다. 두산은 12-1 대승을 거뒀고, 이영하는 시즌 10번째 승리와 입을 맞췄다.

경기를 마친 뒤 이영하는 "잘 던지고 10승을 거뒀으면 좋았을텐데, 개인적으로는 만족스럽지는 않다"고 이야기했다.
'4전 5기' 끝에 잡은 10승. 이영하는 "처음에 1~2경기 못할 때에는 다음에 할 수 있으니, 다음 경기 잘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세 번째 등판부터는 승리에 대한 미련을 버렸다. 4번째 등판에서는 잘 던졌는데 승리를 못해서 오늘도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팀이 잘해준 덕분"이라고 밝혔다.
이날 이영하는 투구수가 79개에 불과했다. 점수차가 9점 차였던 만큼, 더 던질 수도 있을 법했지만, 3회 우천 중단이 되는 등 체력이 따라주지 않았다. 이영하는 "사실 3회말 우천 중단이 되고, 빅이닝이 되면서 불펜에서 계속해서 공을 던져서 체력적으로 힘들었다. 내가 잘 조절했어야 했는데,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었다. 그 부분을 (박)세혁이 형과 코치님께서 잘 전달해주셨다"라고 이날 피칭 상황에 대해서 설명했다.
6회 무사 1,2루에 내려왔지만, 뒤이어 올라온 박치국이 실점없이 남은 이닝을 지우고, 윤명준-권혁-함덕주가 남은 이닝을 1실점으로 막았다. 박치국은 "불펜 투수들이 잘 막아줬다. 항상 좋은 불펜이 있어 믿고 마운드를 내려올 수 있는 것 같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2년 연속 10승을 거두면서 이영하는 완전한 선발 투수로 눈도장을 받게 됐다. 그만큼, 책임감도 커졌다. 이영하는 "아무래도 오늘 처럼 6회에 내려오면 안 될 것 같다. 스스로도 많은 실망을 하고 부족함을 느꼈다. 이런 부분을 줄여야 팀에서도 믿음을 줄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영하는 "전반기 막바지 팀도 안 좋았고, 나 역시도 힘이 들었다. 체력 안배를 어떻게 해 여름을 어떻게 나느냐가 중요할 것 같다"라며 "순위는 우리 팀이 해온 것이 있으니 자리를 유지할 수 있을 것 같다. 자기가 하는 것만 잘하면 될 것 같다"라며 "개인 승수는 지금도 충분히 만족스럽다. 이닝을 많이 던지고 싶다. (김)광현이 형, (양)현종이 형도 이닝을 많이 신경쓴다고 하더라. 6회 마치고 7회에 내려오는 경우가 많아서 이닝 마칠 때까지는 잘 던지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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