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나카 극과극' 포셀로, 123년 만에 진기록...5G ERA 9.78→4승무패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9.07.28 05: 30

 ‘전통의 라이벌’ 보스턴 레드삭스와 뉴욕 양키스 투수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일본인 투수 다나카 마사히로가 양키스 투수로는 80년 만에 1경기 12실점을 기록한 것이 화제였는데, 보스턴의 릭 포셀로는 화끈한 타선 지원으로 123년 만에 진기록을 세웠다. 
지난 26일(이하 한국시간)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레드삭스-양키스 경기. 다나카는 1회에만 7점을 허용하더니 4회를 채우지 못하고 3⅓이닝 12피안타(2피홈런) 3볼넷 4탈삼진 12실점으로 무너졌다. 메이지러그 6년차인 다나카의 개인 한 경기 최다 실점 불명예 기록. 양키스 투수로는 1939년 레드 러핑 이후 80년 만에 1경기 12실점 투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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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다나카와 선발 맞대결을 한 포셀로는 누구도 달성하기 힘든 진기록을 세웠다. MLB스태츠에 따르면 무려 1896년 이후 123년 만에 있는 일이라고 하니, 사실상 메이저리그 최초 기록이다. 선발 투수의 ‘5경기 연속 10득점 이상 지원’ 기록이다. 
포셀로는 최근 5차례 선발 등판 때마다 보스턴 타자들은 화끈한 방망이를 터뜨리며 모두 10득점 이상을 뽑아준 것이다. MLB스태츠는 "포셀로는 1896년 볼티모어의 투수 빌 호퍼 이후로는 처음 선발 5경기 연속 10득점 이상을 지원받았다"고 소개했다. 선발로선 엄청난 행운이다. 
포셀로의 행운은 지난 6월 30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양키스전부터 시작됐다. 포셀로는 당시 1회를 버티지 못하고 ⅓이닝 6실점 강판됐는데, 패전 투수는 되지 않았다. 보스턴은 양키스와 런던 시민 앞에서 동점과 역전을 주고받는 난타전을 벌였고, 13-17로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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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디트로이트전(원정)에서는 보스턴은 10-6으로 승리, 포셀로는 5⅔이닝 6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지난 15일 토론토전(홈)에서도 보스턴 타자들은 10점을 뽑아 10-8로 승리, 포셀로는 6이닝 4실점의 비교적 안정된(?) 투구로 승리를 따냈다.
지난 20일 볼티모어전(원정)에서는 포셀로는 5이닝 6실점으로 부진했다. 그러나 걱정없었다. 보스턴은 볼티모어를 17-6으로 대파, 포셀로에게 승리를 안겨줬다. 그리고 26일 양키스전(홈), 보스턴 타자들이 다나카 상대로 1회부터 7득점을 폭발하며 19-3으로 이겼다. 포셀로는 6이닝 3실점 QS 피칭으로 9승째를 따냈다. 
포셀로는 최근 5차례 등판에서 23이닝 25실점, 평균자책점이 무려 9.78이다. 그럼에도, 동료들의 불방망이 덕분에 5경기에서 4승을 챙겼다. 올 시즌 평균자책점도 5.55로 높은 편인대, 9승 7패를 기록하고 있다. 선발 때마다 보스턴 타자들에게 선물을 돌려야 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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