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전 활약 윌리엄슨, 외인 멀티 타자 전략의 효율성은? [오!쎈 테마]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19.07.28 06: 00

삼성 라이온즈의 새로운 외국인 타자 윌리엄슨이 데뷔전에서 좋은 활약을 했다.
윌리엄슨은 지난 2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에 6번 우익수로 선발출전해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삼성은 7-6으로 승리하며 2연승을 달렸다.
삼성은 시즌 전 기대를 모았던 외국인 투수 헤일리가 19경기(87⅔이닝) 5승 8패 평균자책점 5.75을 기록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결국 삼성은 외국인 투수 교체 카드를 빼들었다.

/ youngrae@osen.co.kr

삼성의 선택은 놀랍게도 외국인 타자 윌리엄슨이었다. 삼성의 선택이 놀라운 이유는 현행 KBO리그 규정상 외국인 타자 2명을 동시에 기용하는 것은 효율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KBO리그 야구규약 외국인선수 고용규정 제3조와 제4조는 한 경기에 출전할 수 있는 외국인 선수는 2명뿐이라고 명시하고 있다. 따라서 외국인 투수가 등판하지 않는 경기에서는 외국인 타자 2명이 출전하는데 문제가 없다. 문제는 외국인 투수가 등판하는 경기다. 이 경우에는 외국인 타자 2명 중 한 명이 벤치에 앉아야 한다.
이 규정 때문에 KBO리그 구단들은 외국인 투수 3명을 선발투수 2명과 타자 1명으로 구성하는 것이 보편화 됐다. 이 구성이 아니면 외국인 선수 기용에 제한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2014년 KIA 타이거즈 어센시오처럼 외국인 투수 2명 중 1명을 불펜투수로 구성하는 사례도 있었지만 일시적인 시도로 끝났다.
2인 외국인 타자 체제는 선수 한 명이 대략 5경기 중 1경기에는 나설 수 없게 된다. 외국인 선발투수는 건강히 시즌을 보낸다면 29~31경기 가량 등판한다. 전체 시즌의 20.1%에서 최대 21.5%는 한 타자가 계속 벤치에 앉아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물론 대타로도 나설 수 없다.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30홈런 타자는 24홈런 타자가 되고,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 5.0짜리 타자는 WAR 4.0짜리 타자가 된다. 물론 휴식을 취하게 될 두 번째 외국인 타자가 이렇게 MVP급 활약을 할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그렇다면 더욱 누적 기록은 기대하기 힘들다.
몸값 책정의 어려움도 있다. KBO리그에 오는 외국인타자들이 규정상 시즌의 80%밖에 경기를 뛸 수 없으니 연봉도 80%만 받아줄리가 없기 때문이다. 다른 선수들과 비슷한 연봉을 주고 80%밖에 활용하지 못하는 것은 그만큼 구단에게는 부담이다.
이런 수 많은 이유에도 불구하고 삼성은 대담한 실험을 시작했다. 팀이 5위권 경쟁과는 조금 멀어졌고 잔여경기는 50경기도 남지 않은 상황이기 감행할 수 있는 도전이기도 하다. 
삼성의 경기당 득점은 4.54점으로 리그 6위를 기록중이다. 하지만 6~7월에는 4.30득점으로 동기간 리그 8위로 떨어졌다. 주축타자 구자욱이 부상을 당했고 타선이 침체에 빠진 모습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외국인 타자는 곧바로 타선에 활약을 불어넣을 수 있는 최고의 카드다.
여러 복합적인 상황을 고려해 평범하지 않은 선택을 한 삼성은 일단 겨우 한 경기이기는 하지만 윌리엄슨의 데뷔전에서 7점을 뽑아내며 만족스러운 결과를 받아들었다. 과연 삼성이 이 독특한 전략을 다음 시즌까지 이어갈지 지켜보자. /fpdlsl72556@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