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네티즌의 비아냥 섞인 비난이 도를 넘었다.
유벤투스는 지난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팀 K리그와 친선경기를 펼쳤다. 올스타전 형태를 갖췄지만 올스타전은 아니었다. 그러나 문제가 크게 발생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출전하지 않았다. '45분 출전' 보장된 것으로 알려진 호날두는 귀걸이와 축구화를 착용하고 벤치서 대기했다. 6만 명이 넘는 관중들이 끊임없이 그를 외쳤지만 미동도 없었다.
호날두를 외치던 팬들은 경기 막판 야유와 함께 '메시'를 외쳤다. 호날두의 행보에 강한 불만을 나타낸 것.

경기를 마친 뒤 팀 K리그 최선참인 이동국은 호날두에 대해 농담을 건넸다. 그는 이날 경기의 아쉬운 부분에 대해 묻자 "모든 팬이 특정 선수‘가 나오기 기대했는데 그런 부분이 아쉬웠다”고 밝혔다. 호날두의 결장에 대한 아쉬움이었다.
또 그는 "이동국은 “호날두보다 (리오넬) 메시가 세계 최고라는 생각이 갑자기 든다”는 농담을 남기고 경기장을 떠났다.
가벼운 농담이었지만 중국팬들의 생각은 달랐다. 시나 스포츠는 이동국의 발언을 가볍게 보도했다. 이 매체는 "'한국스타', 세계 최고의 선수는 메시'"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단순히 이동국의 이야기만 적은 기사였다.
하지만 기사의 댓글은 5000개에 가까워 졌다. 집중적인 관심을 보인 것. 중국에서 팬들과 적극적인 스킨십을 펼친 호날두에 대해 중국 네티즌들은 응원을 보냈다. 중국 네티즌들은 2002 한일월드컵서 포르투갈이 한국에게 패배를 당했기 때문에 호날두가 경기에 출전하지 않는 방법으로 불만을 표출했다고 해석했다.
한국은 2002 한일월드컵 조별리그서 포르투갈을 상대로 박지성의 결승골에 힘입어 승리를 거뒀다. 당시 포르투갈은 한국전마저 패하며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현재 축구 대표팀 사령탑인 파울루 벤투 감독을 비롯해 루이스 피구 등 유명 선수들이 출전했던 포르투갈은 한국의 적극적인 경기를 이겨내지 못했다.
또 한국에 대한 무분별한 비난도 이어졌다. 한 네티즌은 "이동국과 손흥민이 세계 최고의 선수라면 남자라고 할 수 있다. 메시가 최고라고 한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또 댓글에는 한국을 비하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 네티즌이 적은 비하 내용은 '가오리 펑즈(高丽棒子)'. 일본의 '조센징'과 비슷한 의미다. / 10bird@osen.co.kr
[사진] 시나 스포츠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