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은퇴를 선언한 KT 위즈 이진영이 선수생활 20년을 돌아봤다.
이진영은 2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의 홈경기에서 은퇴식을 치른다. LG는 이진영이 7시즌 동안 몸 담았던 팀이다.
경기 전 인터뷰에서 이진영은 “20년 동안 열심히 했는데 마지막이라는 단어가 찾아왔다. 날씨가 안좋아서 경기가 열릴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많이 찾아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날 수원에는 오후 강한 비가 내렸다. 이진영의 은퇴식도 치러질 수 있을지 불투명했다. 하지만 경기 시간이 다가오면서 비가 그쳤고 모든 행사가 계획대로 치러질 예정이다
이진영은 “기상청 예보를 계속 봤다. 구단에서 성대하게 은퇴식을 마련해주셔서 감사드린다. 열심히 준비해주신만큼 잘 진행됐으면 좋겠다”면서 “어떻게 보면 선수 생활 마지막 팬사인회를 했다. 평상시하고는 느낌이 달랐다. 약간 뭉클한 마음이 들었고 우시는 팬분도 계셔서 나도 울컥했다. 현역 생활은 끝났지만 다시 돌아오겠다고 마음속으로 약속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쌍방울-SK-LG-KT를 거친 이진영은 통산 2160경기 타율 3할5리(6976타수 2125안타) 169홈런 979타점 979득점 112도루를 기록했다. 3000타석 이상 타자 중 타율 14위, 최다안타 6위, 득점 공동 17위, 타점 20위에 올라있다.
이진영은 “나는 내세울만한 기록이 많지 않다. 그래도 2000경기 2000안타는 달성해서 기쁘다. 덕분에 군산 시골 촌놈이 이름을 남길 수 있게 됐다”면서 “좋은 성적보다는 국가대표팀과 소속팀에서 결정적인 순간에 해결해줬던 찬스에 강한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고 소망을 밝혔다.
SK에서 우승했던 순간, LG에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던 순간, 국가대표팀에서 활약했던 순간 등 선수생활 동안 좋은 기억만 남았다는 이진영은 팬들에게 많은 별명으로 불렸다. 이진영은 “당연히 ‘국민 우익수’라는 별명이 가장 마음에 든다. 그렇지만 ‘2땅선생’도 좋다. 팬들이 그만큼 나에게 관심을 가져주고 지어준 별명이라고 생각한다. 은퇴를 하는 지금 생각해보니 팬들이 나를 사랑해주셔서 탄생한 별명”이라며 웃었다.
이진영은 현재 일본프로야구 라쿠텐 골든이글스에서 지도자 연수를 받고 있다. 앞으로 ‘가르치는 코치’가 아니라 ‘선수에게 도움을 주는 코치’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오후 강한 비가 내리면서 개최가 불투명했던 은퇴식은 다행히 비가 그치면서 30분 늦춰지긴 했지만 계획대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진영은 이날 길었던 20년간의 현역생활을 공식적으로 마치고 야구인생의 2막을 시작한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