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가 불펜진 보강을 위해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LG는 28일 한화 이글스에게 사이드암 투수 신정락을 내주고 베테랑 불펜투수 송은범을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신정락은 올 시즌 23경기(19이닝) 1승 1패 4홀드 평균자책점 9.47로 다소 부진한 성적을 기록중이다. 송은범은 37경기(35이닝) 3패 4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5.14을 기록했다.

LG 차명석 단장은 이날 전화 인터뷰를 통해 “현재 우리 불펜진이 고우석과 정우영을 중심으로 판이 짜져있다. 그런데 두 투수 모두 포스트시즌 경험이 없는 어린 투수다. 포스트시즌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송은범 같이 경험있는 불펜투수가 필요하다”고 트레이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서 “정우영이 잠시 부상으로 빠져있는 상황에서 문광은 혼자 필승조 역할을 수행하게 하기는 부담스러웠다“고 덧붙였다.

차명석 단장은 송은범의 반등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송은범은 최근 몇 년간 부진한 성적을 거뒀지만 지난 시즌 68경기(79⅓이닝) 7승 4패 10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2.50을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한화가 11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송은범의 활약이었다.
하지만 송은범은 올 시즌 다시 과거 좋지 않았던 모습으로 돌아갔다. 차명석 단장은 “트랙맨 데이터를 보면 송은범의 구위는 작년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투심의 낙폭이 지난해보다 조금 덜 떨어진다. 우리 최일언 투수코치가 다시 교정을 하고 외야가 넓은 잠실구장에서 뛰면 반등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신정락은 전면 드래프트이던 2010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1순위에 지명된 선수다. 그만큼 LG의 기대가 컸다. 차명석 단장도 “신정락은 내가 투수코치 시절 직접 선발투수로 성공시킨 투수다. 그만큼 애착도 크다”고 말했다. 실제로 신정락은 차명석 단장이 LG 투수코치로 있던 2013년 26경기 9승 5패 평균자책점 4.26를 기록하며 선발투수로서 가능성을 보였다.
하지만 신정락은 LG의 향후 전력구상에서 제외됐다. 차명석 단장은 “며칠전 회의를 통해 LG가 3년간 스카우트한 선수와 유망주들을 분석했다. 이에 맞춰서 미래전력을 구성한 결과 신정락은 포함되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차명석 단장은 “최근 한국야구 트랜드는 전력구상에서 제외된 선수를 팀내에 방치하는 것보다 더 많이 뛸 수 있는 팀으로 보내주는 것”이라면서 “사실 한화와 이전부터 트레이드 논의가 있었다. 당시에는 4대4 트레이드였는데 규모가 너무 크고 카드가 안맞아서 무산됐다. 이 때 한화가 가장 원했던 선수가 신정락이었다. 이번에는 1대1로 카드를 맞췄고 다행히 트레이드가 성사됐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신정락이 새로운 팀에서 좋은 활약을 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LG의 전력보강 시도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차명석 단장은 “트레이드 시도는 계속 하고 있다. 다만 야수는 4번타자나 주전급 선수가 아니면 의미가 없다. 그런데 이런 선수들은 다른 팀에서 잘 내주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투수들을 위주로 트레이드를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은범은 빠르면 다음주 화요일 곧바로 1군에 합류할 예정이다. LG 류중일 감독은 “내일은 이동일이니 시간이 있다. 별다른 이유가 없다면 바로 화요일에 합류할 것”이라고 밝혔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