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콥 터너(KIA)는 시즌 완주에 성공할 수 있을까.
터너는 올 시즌 KIA 타이거즈의 ‘아픈 손가락’이다. 21경기에서 4승 10패 평균자책점 5.56을 기록했다. 27일 두산전에서 3⅓이닝 9피안타 1볼넷 8실점(7자책)으로 무너져 10구단 중 가장 먼저 10패를 당한 투수가 됐다.
계속된 부진에 박흥식 감독대행의 고민도 깊어져가고 있다. 불펜 전향을 생각했지만, 전반기 막바지 희망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후반기에도 선발 투수 임무를 맡기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후반기 첫 테이프가 예상을 벗어날 정도로 좋지 않게 끊어진 만큼, 앞으로 등판 계획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일단 박흥식 감독대행은 로테이션 상 돌아오는 NC를 피하도록 배려했다. 터너는 올 시즌 터너는 NC를 상대로 3경기 나와 3패 평균자책점 11.12로 부진했다.
29일 말소될 예정인 터너는 오는 8월 8일 1군 엔트리에 등록된다. KIA는 8일과 9일 홈인 광주에서 한화와 2연전을 펼친다. 공교롭게도 터너는 한화를 상대로 3경기 2승 무패 평균자책점 2.11로 강했다. 한화로 상대로 좋은 모습이 이어진다면, 터너로서도 자신감 회복과 함께 반등 발판을 마련할 수 있게 된다.
구단의 배려를 받고 ‘천적’을 피하게 된 만큼, 터너로서는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동안 얼마나 잘 준비해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는지가 중요해졌다.
올 시즌 KIA는 김기훈, 홍건희, 차명진, 황인준, 강이준 등 젊은 투수가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터너가 이들보다 월등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오히려 KIA로서는 젊은 투수들에게 기회를 주며 경험을 쌓게 하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다. 자칫 터너에게 ‘칼바람’이 불 수도 있는 환경이기도 하다. 박흥식 감독대행도 터너가 빠지면서 생긴 한 차례 빈자리에 대해 "젊은 투수에게 기회를 주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라고 밝히면서 대안을 이야기했다.
결국 터너로서는 다음 등판이 그 어느때보다 중요해졌다. 후반기 첫 발이 좋지 않았던 터너는 과연 다음 등판에서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까. /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