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만 쏙쏙' 고진영, 에비앙 챔피언십 역전 우승으로 LPGA 통산 5승째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9.07.29 07: 04

 결국은 고진영(24)이었다. 에비앙 챔피언십 최종라운드를 시작할 때만 해도 우승에 가장 가까이 가 있는 선수는 김효주(24)였고, 박성현(26)도 고진영의 앞에서 달리고 있었다. 
하지만 올 시즌 메이저대회 우승이 이미 한번 있는 고진영이 메이저에 강한 모습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 최고의 강심장은 고진영이었다. 
고진영이 한국시간 29일 새벽, 프랑스 에비앙 레뱅에 있는 에비앙리로트 골프장에서 치러진 ‘2019 에비앙 챔피언십’(총상금 410만 달러, 약 48억 5,000만 원)에서 최종합계 15언더파 269타로 우승했다. 올 시즌 3번째 우승인데, 그 중 메이저대회만 2개째다. 

고진영이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LPGA 투어 통산 5번째 우승을 챙긴 후 트로피에 키스하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고진영은 지난 4월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우승했고, 3개월여 만에 또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2018년 LPGA(미국여자 프로골프) 투어에 입문해 그해 신인상을 타며 세계 무대에 안착한 고진영은 2년차에 개인 통산 5승째, 메이저 대회 2번째 우승을 일궈내면서 명실공히 세계 톱 클래스가 됐다.  
이날 우승으로 고진영은 세계 랭킹 1위에 복귀했고, 우승상금 61만 5,000달러(약 7억 2,000만 원)를 보태 시즌 상금 198만 3,822달러(약 23억 5,000만 원)로 이 부문 1위로 올라섰다. 
고진영이 LPGA 투어 시즌 4번째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하면서, 메이저 대회에 강한 한국 선수들의 면모도 다시 한번 확인됐다. 한국 선수들은 US여자오픈 우승자 이정은까지 올 시즌 메이저 4개대회에서 3승을 따내는 괴력을 보이고 있다.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만 호주의 한나 그린이 가져갔을 뿐이다. 올 시즌 메이저 대회는 이제 내달 초 예정 된 브리티시 오픈만 남았다. 
에비앙 챔피언십에서는 5번째 한국인 우승자가 됐다. 2010년 신지애가 이 대회와 우승 인연을 맺기 시작해 2012년 박인비, 2014년 김효주, 2016년 전인지가 우승 트로피를 안았다. 
김효주가 문제의 14번홀 벙커에서 샷을 하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록에서 알 수 있듯이 대회의 시작은 김효주의 5년만의 우승컵 탈환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그러나 김효주는 파3 14번홀에서 무너졌다. 티샷한 공이 턱이 가로막고 있는 벙커 가장자리에 떨어진 것이 화근이었다. 2번째 샷이 빠져나오기는 커녕 턱을 넘지 못하고 도로 벙커 안으로 굴러 들어갔다. 선두 압박감에 근근이 버텨 오던 기력이 퍼트 실수로까지 이어지며 14번홀 트리플보기로 한번에 무너졌다. 
박성현이 에비앙 챔피언십 최종라운드 15번홀에서 경기를 펼치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박성현도 왠지 모를 중압감에 시달렸다. 1, 2번 홀 연속 보기로 출발이 좋지 않았고, 후반에 가서도 11번 더블보기, 12번 보기로 고전했다. 
반면 고진영은 최종라운드 경기 초반부를 보기 없이 잘 넘겼고, 6, 7번홀 연속 버디로 좋은 기운을 얻었다. 후반 나인에서도 보기 하나가 있기는 했지만 버디 3개로 선전했다. 최종라운드에서만 4타를 줄여 두 번째 메이저 우승을 역전극으로 일궈냈다. 
고진영은 이날 우승으로 LPGA 투어 전체에서 처음으로 3승에 오른 선수가 됐다. 또한 올 시즌 15개 대회에 참가해 톱10이 8회였고, 컷 통과에 실패한 대회는 단 한번도 없었다. 한 시즌에 메이저 대회 2개를 석권한 최근 기록으로는 2015년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과 브리티시 오픈을 쓸어담은 박인비가 있다. 
박인비도 이번 대회에 출전해 9언더파 공동 8위의 성적을 올렸고, 김효주는 13언더파 공동 2위, 박성현은 10언더파 공동 6위에 올랐다. 공동 2위 그룹에는 미국의 제니퍼 컵초, 중국의 펑산산이 포함 돼 있다. /100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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