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 시작하자마자 심판의 볼 판정에 불같이 화를 내다 퇴장을 당했다. 경기가 끝나기를 기다렸다가 선수단 피크닉에서 아들과 함께 야구 놀이를 하면서 단란한 주말 오후를 즐겼다.
2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워싱턴 D.C.의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LA 다저스-워싱턴 내셔널스 경기. 워싱턴 외야수 애덤 이튼은 1회 볼 판정에 항의하다 곧바로 퇴장당했다. 억울할 만 했다.
2번타자로 나선 이튼은 3볼 1스트라이크에서 5구째 높은 공에 1루로 걸어나가다, 제레미 레악 구심이 스트라이크 판정에 깜짝 놀라며 되돌아왔다. 이어 몸쪽 슬라이더에 헛스윙 삼진. 더그아웃으로 돌아가던 이튼은 구심을 향해 5구째 판정에 대해 어필했다. 심판은 여지없이 퇴장을 선언했다.


이에 흥분한 데이브 마르티네스 워싱턴 감독이 득달같이 달려나와 이튼과 구심 사이에 섰다. 마르티네스 감독은 이튼 보다 더 흥분했고, 격력하게 어필했다. 감독도 퇴장을 선언당했다.
워싱턴 담당 기자들은 3연전 내내 홈팀 워싱턴 선수들 볼 판정에서 불리했다며, 마르티네스 감독은 3연전 전체 판정에 대해 불만이 쌓여 폭발했다고 전했다. 퇴장을 선언당한 마르티네스 감독이 이후에도 더그아웃으로 돌아가지 않고 격렬하게 항의를 계속하자, 워싱턴 팬들은 박수갈채와 환호성을 보냈다.
워싱턴은 감독과 주전 외야수의 퇴장 악재에도 선발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의 7이닝 9탈삼진 1실점 역투와 브라이언 도지어의 역전 투런 홈런 등 팀 타선이 11점을 뽑아 11-4로 역전승했다.
경기 후 이튼은 아들과 그라운드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메이저리그 홈팀들은 주로 주말 낮 경기가 끝나면, 선수단 가족들을 초청해 피크닉 행사를 갖는다. 그라운드 한 켠에 먹을거리를 제공하고, 그라운드는 아이들의 놀이터가 된다. 이튼은 아들에게 배팅볼을 던져주고, 뛰어노는 아들을 흐뭇하게 바라보며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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