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핑클의 이효리가 멤버들을 향한 미안한 마음을 털어 놓으며 눈물을 보였다.
지난 28일 방송된 JTBC '캠핑클럽'에서는 경주에서 캠핑 2일차를 맞이한 핑클 멤버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어느덧 캠핑에 익숙해진 멤버들은 각자 자신이 할 일을 척척 해나가며 팀워크를 자랑했다. 성유리는 어닝을 펴고 못질까지 직접 했다. 그 사이 옥주현은 저녁을 준비했고, 이효리와 이진은 물을 구해왔다.

이날 불 피우기 담당은 이효리. 이진과 성유리는 옥주현을 도와 맛있는 생선구이를 완성했다. 이어 고기까지 정복한 이들은 “우리 진짜 잘먹는다”며 감탄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옥주현은 “놀랍지도 않다”고 맞받아쳤고, 이효리는 “이런 낙에 사는 건데. 이야기하면서 먹고. 큰 낙은 없다. 소소한 낙으로”라고 동의했다.
맛있는 음식과 함께한 저녁 시간은 무르익어 갔고 멤버들은 지난 날을 추억하며 하나 둘 마음 속에 담아둔 솔직한 이야기를 꺼내놓기 시작했다.
당시 했던 거짓말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옥주현은 "먹었는데 안 먹었다고 했다"는 것을 자신이 자주 했던 거짓말로 꼽았다. 이에 이효리는 한 끼도 못 먹었을 때였는데, 매니저가 피자를 시켜주지 않아 화가 났던 일화를 꺼냈다. 이에 옥주현은 "나는 피자를 시키기를 바랐는데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왜냐면 나는 살을 빼야했다. 속으로 '이겨라' 생각하고 있었다"고 고백했다.

성유리와 이진 역시 같은 생각이었지만, 쉽게 나서지 못하는 타입이었다. 이효리는 "똑같이 생각하고 있었지만 한 명이 강하게 나가면 못 한다. 옛날엔 그게 얄미울 때도 있었다. '쟤네도 뒤에서 똑같이 말했는데 왜 말 안 하지?'했다"고 당시 섭섭했던 심경을 전했다.
이진과 성유리의 성향은 참고 하는 것에 가까웠다고. 두 사람은 연기자로 활동할 당시 마음 고생을 털어놓으며 공감대를 형성했다. 가수가 드라마 하는 것에 눈치가 보였다고 전한 두 사람은 “그냥 참고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유리는 “그때는 막 울 그것도 없었다. 왜냐면 빨리 이걸 해야되니까 눈 앞에 너무 많은 일이 있으니까”라고 말했다.
이어 이효리는 핑클 이후 솔로로 활동 하던 시절을 떠올리며 결국 눈물을 보였다. 그는 "처음에는 너무 신났다. 하고 싶은 음악 하지, 입고 싶은 옷 입지, 내가 하고 싶은 거 내 마음대로 하니까 너무 재밌는 거다. 음악이 제일 컸다. 뭐든지 내 마음대로니까 너무 재미 있었다. 그래서 처음에는 너희 생각을 안 했던 것 같다"고 고백하며 눈가가 촉촉해졌다.
“6일 째쯤 울어야 돋보이는데 지금은 아니다”라고 애써 참아보려 했지만 이효리는 결국 눈물을 보였다. 그는 "되게 미안했다. 내가 너희 생각을 전혀 안 했다는 게. 나 왜 이래? 갱년기인가봐. 너희를 이끌어줄 수도 있었잖아"라고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성유리는 "우리도 언니 생각 안 했다. 먹고 살기 바빠서"라며 농담을 했지만 모두 눈시울이 붉어졌다.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꺼내 놓은 멤버들의 진심과 후회, 눈물은 많은 시청자들에게 감동과 뭉클함을 선사했다. 리더로서 멤버들을 잘 챙기지 못했다는 마음의 짐을 지고 있는 이효리의 고백과 그런 리더를 이해하는 멤버들의 모습은 안방극장에 훈훈함을 안겼다. /mk3244@osen.co.kr
[사진] '캠핑클럽'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