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이 되어야 주전이 될 수 있다".
KIA타이거즈 외야수 김호령(27)이 병역의무를 마치고 조만간 팀에 복귀한다. 오늘 8월 12일 경찰청 야구단(의무경찰)에서 군복무를 마친다. 2017시즌을 마치고 입대했다. 만일 제대와 함께 1군 엔트리에 올리면 37경기를 뛸 수 있다. 팀의 후반기 순위 경쟁에서 힘을 보탤 것인지 관심이다.
김호령은 주전이 될 수 있을까? 박흥식 감독대행은 "발도 빠르고 수비력도 뛰어난 김호령이 돌아오면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중견수로 수비폭이 넓은 만큼 투수들에게 안정감을 줄 수 있을 것이다. 경찰청에서 힘도 많이 길렀고, 장타도 곧잘 날린다고 들었다"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김호령의 수비력은 정평이 나있다. 2017년 우승 과정에서 안타성 타구를 막아내는 결정적인 호수비를 펼쳤다. 타격보다는 수비로 우승에 많은 공헌을 했다. 투수들이 엄지를 치켜세우는 장면이 잦았다. 김호령이 빠진 작년과 올해 KIA 외야진은 허술해졌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였다. 그런 김호령이 돌아오니 수비는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박 감독대행은 전제 조건을 달았다. 그는 "호령이가 주전을 해야 훨씬 팀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 기동력을 갖춰 활용도도 높다. 다만, 외야수는 타격도 좋아야 한다. 타격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안된다. 2017년 주전이 못된 것도 버나디나보다 타격이 미치지 못해서였다. 돌아와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2020 주전도 타격이 되어야 가능하다"고 말했다.

복귀하더라도 타격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는 말이다. 후반기 외야진 경쟁은 치열하다. 이적생 이창진이 올해 주전 중견수로 급부상했고, 부상으로 빠진 이우성과 최원준도 퓨처스 실전을 거쳐 곧 복귀할 예정이다. 외국인 프레스턴 터커는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 전반기는 지명타자로 출전했던 최형우가 좌익수 수비가 가능해졌다. 냉엄한 현실이 기다리고 있다.
관건은 정교함과 선구안이다. 입대전 삼진률이 높고 타율이 낮은 이유였다. 김호령도 잘 알고 있다. 그는 "경찰청에서 힘을 많이 길렀다. 선구안과 컨택능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많이 연습했다. 방망이를 짧게 치고 있다. 복귀하면 무한 경쟁이다. 이창진과 이우성이 너무 잘하더라. 내 강점인 수비를 살려서 전력이 되겠다"고 말했다. 잘 치고, 잘 잡고, 잘 달리는 주전 김호령, KIA 팬들이 가장 보고 싶은 그림이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