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미궁에 빠진 선수단 운영…멀어지는 단어 ‘트레이드’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9.07.30 06: 00

오는 7월 31일은 KBO리그 트레이드 마감 시한이다.  하지만 롯데에 트레이드 마감 시한은 그리 와닿지 않는 동떨어진 현실이다. 현재의 성적, 그리고 구단의 상황, 선수단의 현실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보면 트레이드에 대한 가능성은 0에 수렴한다. 트레이드라는 단어는 점점 멀어지고 있다.
모든 구단의 프런트들이 바삐 움직이는 시기다. 트레이드 마감시한이 불과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트레이드에 대한 가능성을 적극적으로 타진하고 있다. 지난 28일 저녁 LG와 한화가 신정락과 송은범의 1대1 트레이드를 하면서 잠잠했던 트레이드 시장을 깨웠다. 여전히 물밑으로는 협상들이 오가고 있다. 
롯데도 시즌 초중반에는 그 주인공들 중 하나였다. 카드들을 서로 확인하고 맞춰보는 과정을 거쳤다. 전력 극대화 혹은 미래 자원 확보 등의 목적을 갖고 트레이드 가능성을 언제나 열어뒀지만 그리 쉽지 않았다. 전체적으로 올 시즌 트레이드 시장이 잠잠하긴 하지만 롯데는 이 분위기에 편승하기 쉽지 않았다. 

그리고 전반기가 끝나고 현장의 양상문 감독과 함께 프런트의 실질적인 수장 격인 이윤원 단장도 동반 사퇴했다. 선수단 운영에 대한 사실상의 최종 결정권을 가진 단장 자리에 공백이 생겼고, 후임 단장까지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트레이드와 관련된 논의와 선수단 관련 업무는 모두 올스톱이 됐다. 남은 이틀 간 롯데가 트레이드를 단행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올 시즌 고질적으로 문제를 드러내고 있는 취약 포지션인 포수 트레이드 논의는 강민호(삼성)의 FA 이적 이후 꾸준히 시도했다. 강민호가 떠난 뒤 곧장 트레이드를 시도했고 성사 직전까지도 갔었다. 그만큼 롯데는 포수 트레이드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하지만 이후 그 어떤 변화도 없었다. 당시에도 을의 입장이었지만 시간을 거듭하면서 포수 문제가 더욱 적나라하게 드러났고, ‘절대적인’ 을의 입장에서 트레이드를 시도해야 하는 난국에 빠졌다. 롯데가 내줘야 하는 대가는 포수 트레이드 논의가 활발했을 당시보다 더욱 커질 수밖에 없었다. 성사 가능성은 점점 옅어졌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선수단 면면을 뜯어봤을 때도 롯데의 트레이드는 쉽지 않다. 현재 최하위의 성적이기에 미래를 도모하는 트레이드를 펼칠 수도 있지만, 그렇기 위해선 주축급 선수들을 내줘야 한다. 메이저리그식 ‘빅딜’이다. 하지만 과감하고 파격적인 결단을 내리기에는 여론의 반응 등 리스크가 크다. 
그리고 다른 구단에서 관심을 가질 만한 경쟁력 있는 선수들이 있고, 그 대체자를 구단 내에서 쉽게 확보할 수 있을 지에 대한 부분도 의문이다. 롯데의 선수층은 그리 두텁지 않다. 주전 의존도가 심하다. 내야 유망주와 투수 유망주들이 있지만 1군 레귤러 멤버로 성장하고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느냐는 또 다른 문제다. 경쟁력 있는 선수들이 확보되지 않은만큼 선수단 운영도 그리 쉽지 않다. 윗돌을 빼서 아랫돌을 괴고, 아랫돌을 빼소 윗돌을 괴는 임시방편식 운영의 악순환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
장기적인 구단의 방향성도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선수단 운영에 대한 결론은 더욱 미궁 속으로 빠지는 꼴이다. 트레이드의 방향성도 모호해질 수밖에 없다. 여전히 ‘FA 미아’로 남나 있는 투수 노경은의 계약 주도권을 쥐고 있는 롯데이고 노경은이 사인 앤 트레이드 가능성이 남아 있지만, 그 가능성을 높이기에는 구단의 확실한 결정권자가 없다.
경기력에 대한 고민은 물론, 구단 내부의 상황들을 수습하며 향후 운영과 방향성까지 다 함께 고민해야 하는 게 현재 롯데의 처지다. 트레이드에 대한 고민은 현 시점에서 사치다. 당분간 롯데에 트레이드라는 단어는 쉬이 가까이 할 수 없는 단어인 듯 하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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