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 추태 본 최용수-김도훈의 질타, "팬 없이 프로는 없다"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9.07.30 19: 11

축구인 선배들도 '날강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추태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다. 
울산 현대와 FC 서울은 30일 울산 종합 운동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19 23라운드 경기에 나선다.
2위 울산과 3위 서울은 선두 전북 현대 추격을 위해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울산은 전북(승점 48)에 승점은 같으나 득실차(전북 +27, 울산 +20)에 밀려 2위에 머무르고 있다. 서울(승점 42) 역시 현대가 형제 추격을 위해 승리가 절실하다.

[사진] 연맹 제공.

호날두는 지난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유벤투스와 K리그 올스타격인 '팀 K리그'와의 친선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다.  6만 3000여명의 관중들이 지켜보고 있었지만 끝내 호날두는 나오지 않았다.
호날두는 당초 45분 이상 출전하기로 계약이 돼 있었지만 아무런 언질없이 출전하지 않았다. 벤치만 지켰던 호날두와 유벤투스는 사과 없이 그대로 출국해 버렸다.
이러한 작태로 인해 호날두는 '우리 형'서 한순간에 '날강두'가 됐다. 돌아선 팬심이 가장 무섭달까. 한국에서 호날두와 유벤투스의 이미지는 최악으로 변했다. 심지어 정확한 정황에 대한 폭로가 이어지고 있다.
친선전 당시 울산의 김도훈 감독과 서울의 최용수 감독은 전북의 모라이스 감독을 보좌해서 팀 K리그를 이끌었다. 당연히 두 감독들 입장에서 호날두와 유벤투스의 추태에 대한 쓴 소리가 나왔다.
서울의 최용수 감독은 "개인적으로 안토니오 콘테 감독의 유벤투스서 지도자로 영감을 얻었다. 그러나 이번 호날두 사태를 보고 내 머리에서 유벤투스라는 팀의 이미지는 최악이 됐다 "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용수 감독은 "명문 구단이라면 스타 선수가 있어도 조직 내부 질서가 우선이다. 아무리 스타라지만 팬을 기만하는 것이 말이 되냐. 과거 호날두가 한국 왔을 때 저렇게 했는가"라고 유벤투스를 질타했다.
감독을 떠나 한 사람의 축구인으로 팬들을 생각한 최용수 감독은 "개인 사정이 있어도 프로는 팬이 있어야 프로가 된다. K리그가 암흑기서 벗어나 봄바람이 부는데 이런 사태가 있다니. 성숙된 스타로 면모를 보여주지 못해 너무 실망스럽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실제로 호날두를 보기 위해 고가의 표를 구매한 팬들의 구구절절한 사연이 이어지고 있다. 최용수 감독은 "팬들의 여러 이야기를 보면 너무 마음이 아프다. 있어서는 안될 일이다"라고 강조했다.
울산의 김도훈 감독 역시 추태에 대한 강한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호날두에 대해 "나뿐만 아니라 한국 축구 팬들 모두가 실망했다고 본다. 왜 안 뛰었는지 확실히는 모른다. 팬으로서는 실망스러운 부분"이라고 비판했다.
김도훈 감독은 "나랑 축구팬뿐만 아니라 여러 선수들도 호날두와 함께 뛰기를 기대했다. 팀 일정 문제인지는 잘 모르겠다. 너무나 아쉬운 부분이다"고 목소리를 보탰다.
한편 팀 K리그는 유벤투스를 상대로 멋진 모습을 보이며 호날두 노쇼에 낙담한 축구 팬들을 위로했다. 김도훈 감독은 "호날두 없어도 강팀인 유벤투스 상대로 선수들이 팬들을 위해 뛰다 보니 대등한 경기가 될 수 있었다"라고 칭찬했다.
/mcadoo@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