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경 멀티골+황일수 골' 울산, 서울 3-1 제압... 선두 등극

'보질' 김보경을 앞세운 울산 현대가 FC 서울을 제압하며 리그 선두로 복귀했다.

울산 현대는 30일 울산 종합 운동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19 23라운드 FC 서울과 경기에서 김보경의 멀티골과 황일수의 추가골을 더해 3-1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울산(승점 51, +22)은 아직 경기를 하지 않은 전북 현대(승점 48, +27)를 제치고 잠시나마 1위로 올라섰다. 전북은 오는 31일 제주 유나이티드와 경기를 가진다. 반면 3위 서울(승점 42)은 선두권 매치에서 패하며 현대가 형제들과 격차를 좁히는데 실패했다. 

4-2-3-1로 나선 울산은 최전방에 주니오, 2선에 황일수-김보경-이동경을 배치했다. 중원은 믹스와 신진호가 지킨다. 포백은 이명재-강민수-윤영선-김창수가 구축했다. 선발 골키퍼로는 최근 울산에 돌아온 김승규가 복귀전을 가졌다.

서울은 3-5-2로 나선다. 최전방에서는 박주영-박동진이 포진한다. 중원에는 고광민-알리바예프-오스마르-고요한-윤종규가 나선다. 스리백은 김주성-김원식-이웅희가 구축했다. 선발 골키퍼는 양한빈.

울산과 서울 모두 경기 초반은 신중한 탐색전을 이어갔다. 전반 2분과 3분 김원식과 이동경이 한 차례  슈팅을 주고 받았으나, 위협적이지는 않았다. 서울은 전반 6분 박동진이 신진호와 경합 과정에서 발을 높이 들어 옐로우 카드를 받았다. 

시간이 흐르며 울산이 공격하고, 서울이 막는 그림이 이어졌다. 울산은 라인을 내린 서울의 파이브백을 공략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섰다. 특유의 측면을 살린 공세가 이어졌다.

울산은 전반 12분 주니오가 떨궈준 공을 믹스가 받아 투스텝 이후 중거리 슈팅으로 연결하며 공세를 이어갔다. 울산은 전반 15분 코너킥 상황에서 이명재의 크로스를 서울 수비수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좋은 기회를 잡았다. 이동경이 슈팅을 날렸으나 휘었다.

울산은 전반 17분 믹스가 순간적으로 센스 넘치는 패스를 전하자 김보경이 논터치 터닝 이후 1대1 찬스를 만들었다. 김보경은 침착하게 양한빈의 키를 넘기려고 했으나 살짝 벗어났다.

점점 울산의 파산 공세가 이어졌다. 서울은 완전한 파이브백으로 선수비 후역습을 노리며 측면 공간을 내주지 않았다. 서울 수비수들은 울산의 주니오를 집중 마크하며 공격 빌드업을 방해했다.

서울은 전반 25분 알리바에프가 슈팅을 날리며 울산의 흐름을 방해했다. 서울도 무조건 수비보다는 라인을 조절하며 역습을 노렸다. 상대와 마찬가지로 두터운 수비진을 공략하지 못했다.

울산은 전반 33분 주니오의 패스를 받은 김보경이 기가 막힌 슈팅으로 골문을 흔들었다. 그러나 주니오의 오프사이드로 골로 인정되지는 않았다. 전반 35분 황일수가 재차 슈팅을 날렸지만  또 무산됐다.

서울은 전반 37분 박주영의 코너킥을 기점으로 김주성이 오랜만에 시원한 슈팅을 날렸지만 김승규의 선방에 막혔다. 서울은 세트피스서 해답을 찾으려고 했지만 위협적이지는 않았다. 결국 전반은 그대로 0-0으로 종료됐다.

울산이 먼저 후반 시작과 동시에 변화를 줬다. 이동경 대신 주민규를 투입하며 투톱으로 전환하며, 서울의 파이브백 공략에 나섰다. 서울은 후반 2분 박동진이 위협적인 슈팅을 날렸으나 김승규가 쳐냈다.

양 팀 모두 골과 승점 3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섰다. 홈팀 울산이 계속 승부수를 연이어 던졌다. 후반 8분 믹스 대신 박용우를 투입하며 중원 조합에 변화를 줬다.

서울도 전반과 달리 계속 공격을 이어갔다. 후반 10분 서울은 상대 공격을 차단하고 빠른 역습에 나섰다. 고요한이 단독 드리블 돌파 이후 슈팅을 날렸으나 골문을 벗어났다. 

0의 균형을 깬 것은 울산이었다. 후반 12분 울산은 기가 막힌 연계 플레이를 선보였다. 주민규-주니오를 걸쳐 김보경에게 공이 갔다. 공을 잡은 그는 수비수를 앞에 두고도 정확한 슈팅으로 서울의 골문을 갈랐다.

김보경의 존재감은 이어졌다. 후반 14분 황일수가 왼쪽 측면 돌파 이후 크로스를 올렸다. 김보경은 기다렸다는듯이 침착한 헤더 슈팅으로 멀티골을 완성했다.

순식간에 격차를 벌린 울산은 여유로운 운영을 이어갔다. 후반 23분 김보경은 돌파 이후 놀라운 반사 신경으로 자세를 유지하며 넘어지며 슈팅을 날렸으나 아쉽게 골문을 벗어났다.

서울이 만회골을 위해 공격적으로 라인을 올리자, 울산의 역습이 빛났다. 후반 26분 김승규의 롱킥에서 시작된 역습을 황일수가 마무리하며 쐐기골을 터트렸다.

울산은 후반 35분 황일수 대신 이근호를 투입하며 교체 카드를 모두 활용했다. 서울은 울산의 거센 압박에 아무런 저항도 하지 못하며 어려움을 겪었다.

서울도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 41분 정원진이 환상적인 중거리 슈팅으로 만회골을 터트렸다. 계속 서울이 공세를 이어갔으나 시간이 부족했다. 경기는 그대로 울산의 3-1 승리로 매조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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