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질' 김보경(울산 현대)이 팀에 승리를 안기기 위해서는 2분이면 충분했다.
울산 현대는 30일 울산 종합 운동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19 23라운드 FC 서울과 경기에서 김보경의 멀티골과 황일수의 추가골을 더해 3-1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울산(승점 51, +22)은 아직 경기를 하지 않은 전북 현대(승점 48, +27)를 제치고 잠시나마 1위로 올라섰다. 전북은 오는 31일 제주 유나이티드와 경기를 가진다. 반면 3위 서울(승점 42)은 선두권 매치에서 패하며 현대가 형제들과 격차를 좁히는데 실패했다.
![[사진] 연맹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19/07/30/201907302042779220_5d4035dd992aa.jpg)
울산 입장에서는 완벽한 경기였다. 전반은 답답한 경기로 고전했지만, 후반 시작과 동시에 내리 3골을 퍼부으며 홈 극강임을 다시 한 번 증명하며, 현대가 우승 경쟁에 불을 붙였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보질' 김보경이 있었다. 전반 내내 경기를 주도하고도 아쉬운 마무리로 골을 넣지 못하던 울산은 김보경이 후반에 보여준 환상적인 2분으로 인해 서울은 완파할 수 있었다.
지루한 0의 균형이 이어지던 후반 12분 김보경은 그라운드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제대로 뽐냈다. 주민규-주니오를 걸쳐 공을 잡은 그는 상대 수비수를 앞에 두고도 기가 막힌 슈팅 동작으로 선제골을 터트렸다.
김보경의 존재감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후반 14분 황일수가 스피드를 앞세워 왼쪽 측면을 돌파한 이후 박스 안으로 크로스를 올렸다. 김보경은 기다렸다는듯이 침착한 헤더 슈팅으로 멀티골을 완성했다.
![[사진] 연맹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19/07/30/201907302042779220_5d4035ddc99c3.jpg)
2분 만에 2골. 삼국지에 나오는 관우처럼 김보경은 팀에게 빠르게 승기를 안겼다. 김보경의 활약 덕에 승기를 잡은 울산은 복귀한 수문장 김승규와 황일수의 기가 막힌 역습 골까지 더해 경기에 쐐기를 박았다.
축구에서 에이스가 답답한 순간에 한 건을 해주는 선수를 의미한다면 이날 경기의 김보경보다 어울리는 선수는 없었을 것이다. 그는 리그 9골 6도움으로 리그 공격 포인트 1위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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