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승우 인턴기자] 유벤투스와 팀 K리그의 경기 시간 축소와 킥오프 지연을 요구한 장본인이 파벨 네드베드 유벤투스 부회장인 것으로 밝혀졌다.
하나원큐 팀 K리그는 지난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유벤투스와 친선경기를 치렀다. 이날 경기는 3-3 무승부로 종료됐지만 1시간 늦은 킥오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노쇼 등 많은 논란을 낳았다.
이날 유벤투스 선수단은 경기 킥오프 시간인 밤 8시를 넘겨 경기장에 도착했다. 그 때문에 8시 57분에야 경기가 시작됐다.

프로축구연맹은 지난 30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유벤투스 구단의 고위 관계자가 경기 시간을 전·후반 각 40분, 하프타임을 10분으로 줄여달라는 무리한 요구까지 했다”고 밝혔다.
해당 관계자는 킥오프 시간을 9시로 늦춰달라고 요구했고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위약금을 내고 경기를 취소하겠다”고 협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브리핑에서 연맹은 해당 인물이 누구인지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그 장본인이 네드베드 유벤투스 부회장인 것으로 밝혀졌다.
유벤투스의 레전드 미드필더 출신인 네드베드 부회장은 2009년 은퇴 후 2012년부터 유벤투스 기술 이사로 일하기 시작했다. 2015년 10월부터 유벤투스 부회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경기 당일 네드베드 부회장은 킥오프 시간을 넘긴 8시 15분경 경기장에 도착한 후 서울월드컵경기장 지하 1층 운영실에서 연맹, 주최사 관계자 등과 경기 진행 관련 회의를 가졌다.
연맹은 8시 30분 경기 시작을 희망했으나 네드베드 부회장은 오후 9시 킥오프를 주장했다. 최대한 빨리 경기 시작을 원했던 연맹의 요구에도 네드베드 부회장은 9시를 고수했다. 결국 경기는 8시 57분에 시작됐다.
1시간 정도 지연된 이날 경기에 45분 이상 출전 계약이 체결된 것으로 알려진 호날두마저 결장했다. 오랜 시간 기다린 관중들은 허탈한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갔다. 추후에 호날두의 태도와 네드베드 회장의 갑질이 알려지며 팬들의 불만이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raul164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