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 4명 빠져도 끄떡없는 KT, 잇몸 야구로 5강 싸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9.07.31 10: 42

KT가 확실히 강해졌다. 주전이 4명이나 빠져도 이길 수 있는 팀으로 변모했다. 
KT는 최근 주축 선수들이 연이어 부상으로 이탈하며 베스트 전력을 가동하지 못하고 있다. 간판타자 강백호가 지난달 25일 사직 롯데전에서 오른 손바닥 부상을 당했고, 3루수 황재균도 12일 창원 NC전에서 오른손 중지 골절상을 입고 빠졌다. 
설상가상으로 30일 수원 한화전에선 4번 유한준과 1번 김민혁마저 부상으로 빠졌다. 유한준은 28일 수원 LG전에서 상대 투수 공에 왼손을 맞은 여파로 배트를 잡는 데 어려움이 있었고, 김민혁은 같은 날 주루 과정에서 오른손 중지가 꺾이고 말았다. 

KT 이강철 감독이 득점을 올린 조용호와 기뻐하고 있다. / youngrae@osen.co.kr

졸지에 주전 4명이 빠진 채로 치른 30일 한화전. 하지만 KT는 무너지지 않았다. 이강철 감독은 “문상철과 김진곤이 선발로 나선다. 우리가 키워야 할 선수들인데 자연스럽게 기회가 생겼다”며 “우리 뎁스 좋다”는 말로 대체 선수들의 기 살리기에 나섰다. 
김민혁 대신 1번타자로 나선 김진곤은 3회 중전 안타로 첫 출루하더니 2-2 동점으로 맞선 6회 결승 적시타를 터뜨리며 멀티히트로 활약했다. 한 달째 강백호의 빈자리를 메우고 있는 조용호도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고, 3루수 박승욱도 안타 1개를 때렸다. 
주전 4명이 빠졌지만 대체 선수들을 중심으로 힘을 모은 KT는 한화를 3-2로 꺾었다. 후반기 시작을 2연패로 하며 자칫 안 좋은 흐름으로 넘어갈 수 있었지만 예전 KT가 아니었다. 연패를 끊은 6위 KT는 5위 NC에 다시 1경기 차이로 따라붙으며 5강 싸움에 불을 지폈다. 
물론 당분간 힘겨운 레이스가 불가피하다. 이강철 KT 감독은 “강백호는 스윙할 때 통증이 남아있다. 기본 2주는 더 지켜본 뒤 복귀 시점을 정할 것이다. 빨라도 3주는 걸릴 것이다”며 “황재균은 뼈만 붙으면 된다. 나머지 몸 상태는 좋지만 2군에서 몇 경기는 치르고 올라와야 한다”고 말했다. 
서두르지 않고 완벽한 몸 상태, 실전 감각 회복까지 기다린다. 유한준도 당장 엔트리에서 빠질 만큼 심각한 상태는 아니지만 한화와 주중 3연전은 휴식을 취할 가능성이 높다. 손가락 인대 손상이 의심되는 김민혁은 31일 MRI(자기공명영상) 재판독을 거친 뒤 향후 계획을 결정할 예정이다. /waw@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