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셔츠일 뿐이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좌완 마무리 펠리페 바스케스(28)는 트레이드 시장의 주목할 선수로 떠올랐다. 피츠버그가 최근 9연패를 당하며 가을야구에서 멀어진 가운데 불펜 보강이 시급한 LA 다저스와 꾸준히 트레이드 루머가 연결되고 있다.
30일(이하 한국시간) ‘디 애슬레틱’ 보도에 따르면 바스케스는 이날 오후 파란색과 흰색으로 된 티셔츠를 입고 피츠버그 클럽하우스를 누볐다. 누군가 “다저스 색깔을 입기에는 너무 이르다”며 농담을 툭 던졌다.

당황한 바스케스는 “노노노”를 외치며 “그냥 셔츠일 뿐”이라고 웃으면서 답했다. 이어 그는 “사람들이 자꾸 트레이드에 대해 물어보지만 그들에게 나도 모른다고 말하고 있다”며 “트레이드에 신경 쓰지 않고 잘 것이다. 혹시 모르니 전화기를 꺼놓은 채 자려 한다. 아침에 다시 켜겠다”는 말로 트레이드에 마음의 준비는 했다.
트레이드 마감시한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다저스는 피츠버그에 바스케스 트레이드를 문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피츠버그가 다저스 최고 유망주인 내야수 가빈 럭스, 포수 키버트 루이스 등을 요구하며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졌다.
바스케스는 지난 1월 피츠버그와 4+2년 연장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450만 달러, 내년 575만 달러, 2021년 575만 달러, 2021년 775만 달러 연봉을 받는다. 피츠버그로선 적당한 가격에 길게 잡아둔 바스케스를 어설픈 대가로 내줄 생각이 없다.
바스케스는 올 시즌 40경기에서 43⅓이닝을 던지며 2승1패21세이브 평균자책점 1.87 탈삼진 68개로 위력을 떨치고 있다. 블론세이브는 1개뿐. 평균 98마일(158km) 강속구가 위력적이다. 왼손 파이어볼러란 점에서 가치가 더 높다.
메이저리그 최고 승률(69승39패 .639)에도 불구하고 마무리 켄리 잰슨의 부진으로 불펜이 불안한 다저스. 뒷문 보강이 시급한 가운데 ‘파란색 티셔츠’를 입은 바스케스를 데려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