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좋다' 김지우가 아버지를 향한 그리움과 어머니를 향한 미안함, 그리고 레이먼 킴과 딸을 향한 애정을 드러내 시선을 모았다.
지난 30일 방송된 MBC 시사 교양 '휴먼다큐-사람이 좋다'(이하 사람이 좋다)에서는 김지우가 다채로운 일상을 공개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김지우는 데뷔 18년 차 베테랑 배우 다운 카리스마를 발휘했다. 그는 배우에서 뮤지컬을 하게 된 이유에 대해 "MBC 시트콤 '논스톱5' 시리즈로 17살에 데뷔했지만 저를 찾는 곳이 별로 없더라. 그러던 중 '사랑은 비를 타고' 뮤지컬 오디션이 있어서 거기에 지원했다. 한줄기 빛과도 같은 작품이었다. 전 정말 연기를 하고 싶은데 찾아주는 곳이 없었고 심지어 회사도 나온 상태였다"라고 설명했고, 남다른 노력과 연습으로 뮤지컬 시상식에서 '올해의 스타상'까지 받아 박수를 받았다.
이어 김지우는 열혈 주부, 엄마로서의 삶도 공개했다. 그는 셰프 남편인 레이먼 킴 못지않은 요리 실력을 자랑해 감탄을 자아냈으며, 레이먼 킴 또한 "이 사람도 한식은 잘 한다. 루아가 파스타는 제 걸 먹는데 한식은 엄마 걸 먹는다"라고 인정했다.
이어 두 사람은 한 요리 예능 프로그램에서의 첫 만남을 회상했다. 김지우와 레이먼 킴은 각각 "심사평을 하는데 너무 못된 거다. '진짜 나쁜 사람이구나' 싶었다. 그러다 나중에 회식을 하면서 옆자리에 앉게 됐는데 말이 잘 통하고 관심사가 같았다. 이후 저 사람이 두 번이나 절 퇴짜를 놨다. 만나자고, 사귀자고, 제가 이야기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까 신부 입장을 하고 있었다", "제가 중간에 사고가 나서 전치 8주가 나오고 3주 만에 나았다. 그때 (김지우가) 3주 동안 매일 와주더라. '고맙다', '은인이다'라기 보다 '이 사람이 옆에 계속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라며 열애와 결혼 스토리를 이야기해 흥미를 높였다.
하지만 모든 게 완벽해 보였던 김지우에게도 숨겨 놨던 아픔이 있었다. 어린 시절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어머니가 홀로 자식을 키웠던 것. 김지우는 일찍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해 "진짜 오랜만에 이야기해 보는 것 같다. 그때 기억이 어제처럼 기억이 난다"라고 말하며 눈물을 보였고, "12살에 어머니한테 모진 말을 많이 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당시 어머니가 34세인데 연애, 재혼에 대해 제가 너무 못 되게 안 된다고 했다. 나중에 크고 보니 '우리 엄마도 여자인데. 사랑받고 싶고 보살핌을 받고 싶었을 텐데. 나 진짜 나빴구나. 너무 몰랐구나' 싶더라. 그래서 제가 먼저 '누가 소개해준다고 하면 만나 봐'라고 했다. 덕분에 결혼할 때도 지금 아버지의 손을 잡고 들어갈 수 있었다"라고 털어놔 뭉클함을 선사했다.
끝으로 앞으로 되고 싶은 모습에 대해선 "딸한테 모범이 될 수 있는 여자로 살아가고 싶다"고 밝힌 김지우. 주변 사람을 소중히 대하며 자신이 맡은 일에도 최선을 다하는 그에게 많은 이들의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 / nahe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