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가는 시계' 40세 크루즈, 더 강렬해진 홈런 파워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19.07.31 11: 02

미네소타 트윈스 넬슨 크루즈가 나이를 잊어버린 듯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크루즈는 1980년생으로 올해 만 39세다.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보다도 2살이 많다. 하지만 올 시즌 활약은 여느 젊은 타자 못지않다. 78경기 타율 2할8푼4리(296타수 84안타) 26홈런 62타점을 기록중이다. 아메리칸리그 홈런 5위, 타점 14위, 타율 공동 20위에 올라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 통계사이트 베이스볼 서번트에 따르면 크루즈의 파워는 여전히 살아있다. 크루즈의 평균 타구속도는 시속 94.2마일(151.6km)로 타구 50개 이상 기록한 타자 중 두 번째로 빠르다. 타구 속도라면 자신있는 크리스티안 옐리치(93.5마일), 오타니 쇼헤이(93.1마일), 조이 갈로(93.0마일), 조쉬 벨(92.9마일)을 모두 능가하는 속도다. (1위 애런 저지 97.8마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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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구속도 95마일(152.9km) 이상 타구의 비율을 나타내는 하드히트%에서도 52.9%로 3위를 기록했다. (1위 애런 저지 61.9%) 타석당 배럴타구(기대타율 0.500, 기대장타율 1.500 이상 타구) 비율은 12.3%로 2위다. (1위 개리 산체스 12.5%)
크루즈는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홈런타자다. 2014년부터 5년 연속 30홈런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도 이미 26홈런을 기록해 6년 연속 30홈런 기록을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 26일 시카고 화이트삭스 에이스 루카스 지올리토 상대로 1회, 3회, 5회 3연타석 홈런을 때려냈다. 메이저리그 데뷔 첫 1경기 3홈런을 우리 나이 40세에 이룬 것이다. 
39세 시즌에 이런 파워를 보여주는 것은 정말 대단하지만 크루즈이 활약을 마냥 대단하게 보기는 어렵다. 크루즈는 2013년 금지약물 복용을 5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은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물론 약물 전력이 있는 선수라고해도 39세까지 자기 기량을 유지하기는 쉽지 않다. 라이언 브론, 로빈슨 카노 등 다른 약물 적발 선수들을 보아도 세월을 이겨낸 선수는 많지 않다.
하지만 크루즈는 기량을 유지하는 것 뿐만 아니라 오히려 지난해보다 더 강한 타구를 날리고 있다. 평균 타구속도는 93.9마일(151.1km)에서 94.2마일로 높아졌다. 하드히트%(51.3%→52.9%)와 배럴타구%(13.8%→20.6%) 역시 모두 지난 시즌보다 높아졌다.
나이를 거꾸로 먹는 것 같은 크루즈의 활약을 우리는 어떻게 지켜봐야 할까.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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