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드 마감일을 앞둔 LA 다저스는 ‘불펜 투수’를 영입하는 것이 우선 순위이나, 계속되는 ‘수비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다저스는 내셔널리그 팀 실책 1위다. 108경기에서 79개 실책을 기록했다. 후반기 첫 경기를 제외하고 최근 15경기에서 22개의 실책을 했고, 다저스 투수들은 최근 13경기에서 비자책점이 17점으로 늘어났다.
후반기 들어 내야 수비가 불안하고, 가장 문제점은 ‘1루수 피더슨’이다. 피더슨은 3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덴버 쿠어스피들에서 열린 콜로라도전에서 1회 3루수 저스틴 터너의 송구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떨어뜨렸다. 송구가 조금 옆으로 치우쳤으나 1루수라면 잡아줘야 했다.

29일 워싱턴전에서는 6회 1사 만루에서 1루 땅볼 타구를 잡아 홈으로 던진 것이 낮게 악송구, 포수 뒤로 빠지면서 주자 2명이 득점했다. 피더슨은 1루수 자리에서 벌써 6개의 실책을 저질렀다.
그러나 이것이 온전히 피더슨의 잘못은 아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무리한 ‘1루수 피더슨 실험’을 계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저스 소식을 다루는 ‘다저네이션’은 31일 로버츠 감독의 선수 기용을 문제삼았다.
매체는 “피더슨이 1루수로 옮긴 것은 그의 생각이 아니다. 외야에 재능 있는 선수들이 넘치면서, 감독의 1루수 기용을 받아들여야 했다”며 “피더슨이 (1루수로) 노력하는 것에 어떤 다저스 팬들도 비난할 수 없을 것이다. 문제는 시즌 도중에 포지션을 바꾸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그는 이전에 한 번도 1루수로 출장한 적이 없다”고 언급했다.
피더슨은 2015년 147경기, 2016년 132경기를 모두 중견수로만 출장했다. 2017년에도 중견수로 가장 많은 92경기, 좌익수로 4경기만 뛰었다. 그러더니 2018년에는 좌익수 116경기, 중견수 32경기, 우익수 2경기 출장하며 좌익수로 포지션이 바뀌었다. 그리고 올해 좌익수로 뛰던 그는 6월 하순부터 주로 1루수로 나서고 있다. 1루수로 20경기째 출장. 149이닝을 뛰며 실책 6개를 저질렀다.

'다저네이션'은 "큰 차이로 지구 선두를 달리고 있기에 (1루수 피더슨은) 시도할 만한 아이디어였다. 그러나 결과가 점점 나빠지고 있다. 이제는 더 이상 무리다. 수비는 개인 뿐만 아니라 팀 전체가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6월까지 1루수로 많이 뛴 코디 벨린저가 다이빙캐치를 하다 어깨를 다칠 뻔하자, 부상 방지 차원에서 우익수로 고정됐다. FA로 영입한 A.J. 폴락이 중견수, 신예 알렉스 버두고의 성적이 좋아 좌익수로 많이 뛰고 있다. 다저스 관련 매체에서는 "벨린저를 1루수로 기용하고, 우익수 버두고-중견수 폴락-좌익수 피더슨을 기용하는 것이 낫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로버츠 감독은 30일 경기 후 실책과 수비 포지션 등을 묻는 질문이 잇따르자 "우리는 확실히 자부심을 갖고 있다. 이전에 꾸준히 보여줬던 플레이를 단지 하지 못할 뿐이다. 더 이상 설명할 것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2루수는 먼시가 주로 출장하고, 1루수로 피더슨을 기용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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