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 상봉. 올레 군나르 솔샤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 아들 노아 솔샤르의 가장 중요한 순간을 함께 했다.
맨유는 31일 오전 2시(한국시간) 노르웨이 오슬로의 울레발 스타디온에서 열린 친선전에서 후안 마타의 페널티킥을 앞세워 크리스티안순드에 1-0으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는 솔샤르 부자의 상봉이었다. 크리스티안순드는 후반 42분 '아들' 노아 솔샤르를 투입했다. 아들을 본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이 다가가 인사를 건네며 관심을 모았다.

크리스티안순드 유스 출신의 노아는 만 19세로 이번 시즌을 앞두고 1군에 콜업됐다. 결국 아버지 앞에서 데뷔전을 가지며, 프로 축구 선수로 첫 발을 디뎠다.
영국 '이브닝 스탠다드'는 솔샤르 부자 상봉에 대해 "아마 프로 축구 선수로 맨유 상대로 데뷔하는 것, 거기다 아버지와 함께 터치라인에 선다면 모든 이들의 꿈과도 같은 일 아닐까"라고 전했다.

아버지를 따라 노아도 공격수다. 하지만 스타일에서는 차이가 있다고 한다. 크리스티안순드의 크리스찬 미켈슨 감독은 "올레가 골문 앞에서 임팩트가 강한 선수였다면, 노아는 공격 전개에 능하다"라고 평가했다.
이브닝 스탠다드에 따르면 솔샤르 감독은 경기 전 막내 아들 엘리야와 함께 크리스티안순드의 벤치를 방문해서 노아를 격려했다. 그는 킥오프 전 아들에 대한 질문에 "잘하고 있다. 그래도 경기에서는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감독으로 본분을 지킨 솔샤르지만 그도 어쩔 수 없는 아버지였다. 그는 "이제 막 1군에 승격한 노아가 지난 몇 주 동안 프로 선수들과 훈련한 것은 특별한 순간이다. 부상으로 고생했지만 결국 이겨낸 것"이라고 애틋한 부정을 보였다.
맨유는 경기 후 SNS에서 "올레와 그의 아들들에게는 특별한 순간"이란 말과 함께 솔샤르 3부자의 사진을 올리며 부자 상봉을 기념했다. 누구나 꿈꾸는 데뷔전을 가졌던 노아가 '동안의 암살자'라는 아버지의 이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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