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아이, 워너원, 아이즈원에 이어 탄생한 엑스원의 문제없는 데뷔를 위해 경찰이 엠넷 ‘프로듀스X101' 제작진 사무실을 압수수색 중이다.
31일 오후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CJ ENM 내 '프로듀스X101' 제작진 사무실에 수사관을 보내 관련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 엠넷 관계자들 역시 경찰에 최대한 협조하며 원만하게 압수수색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 19일 방송된 '프로듀스X101'에서 20명의 연습생 들 가운데 11명이 엑스원 데뷔 멤버로 뽑혔다. 국민 프로듀서들의 문자 투표로 순위가 만들어졌는데 센터 김요한을 필두로 김우석, 한승우, 송형준, 조승연, 손동표, 이한결, 남도현, 차준호, 강민희, 이은상이 꿈을 이룰 기회를 얻었다.

그런데 방송 이후 '프로듀스X101' 투표 조작 논란이 불거졌다. 국민 프로듀서들은 위 김요한과 2위 김우석의 표차, 3위 한승우와 4위 송형준의 표차, 6위 손동표와 7위 이한결의 표차, 7위 이한결과 8위 남도현의 표차가 모두 2만 9978표로 같다며 제작진의 해명을 요구했다.

결국 제작진은 “X를 포함한 최종 순위는 이상이 없었으나 방송으로 발표된 개별 최종득표 수를 집계 및 전달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있었음을 발견하게 됐다”며 “득표 수로 순위를 집계한 후, 각 연습생의 득표율도 계산해 최종순위를 복수의 방법으로 검증했다. 그러나 해당 제작진이 순위를 재차 검증하는 과정에서 득표율을 소수점 둘째 자리로 반올림했고, 이 반올림 된 득표율로 환산된 득표수가 생방송 현장에 전달됐다”고 해명했다.
문제가 발생한 건 맞지만 제작진의 조작이 아닌 실수였으며 이에 따른 순위의 변동과 데뷔 멤버 변화는 없다는 것. 그럼에도 누리꾼들은 데이터를 투명하게 공개하라는 목소리를 냈고 제작진은 26일 “논란이 발생한 후 자체적으로 조사를 진행했으나, 사실관계 파악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돼 공신력 있는 수사 기관에 수사를 의뢰하겠다”고 초강수를 뒀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27일 내사에 착수했고 4일 뒤인 31일 전격 압수수색에 나섰다. 이제 본격적으로 수사에 들어가면 국민 프로듀서들의 의혹이 어느 정도 해소될 전망이다. 8월 27일 데뷔일을 확정 지은 엑스원이 의혹을 털고 꽃길을 걷게 될지 좀 더 지켜 볼 일이다. /comet568@osen.co.kr
[사진] 엠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