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서준 '사자'vs조정석 '엑시트', 첫날 예매율 싸움..누가 먼저 웃을까 [종합]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19.07.31 16: 44

여름 극장가 기대작 '사자'와 '엑시트'가 개봉 첫날 예매율부터 근소한 차이를 보이며 흥행 경쟁을 시작했다. 
31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실시간 예매율에 따르면, 오후 3시 30분 기준 '엑시트'가 28.8%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예매 관객수는 22만 3,993명을 나타냈다. 
이어 '사자'는 실시간 예매율 24.5%로 2위에 올랐고, 예매 관객수는 19만 990명을 기록 중이다. '브링 더 소울: 더 무비'가 3위, '마이펫의 이중생활2'가 4위, '라이온 킹'이 5위 순이다.

'엑시트'와 '사자'는 1년 중 극장가 최대 성수기로 꼽히는 여름 시장의 텐트폴(대규모 제작비를 투입해 흥행이 예상되는 영화) 작품으로, 한국영화 빅4에 해당된다. 지난 24일 '나랏말싸미'가 개봉했고, 오는 8월 7일 '봉오동 전투'가 마지막으로 선보인다.
국내에서 흔하지 않은 엑소시즘을 소재로 한 '사자'(각본감독 김주환, 제작 키이스트, 공동제작 세븐오식스, 제공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는 격투기 챔피언 용후가 구마 사제 안신부를 만나 세상을 혼란에 빠뜨린 강력한 악(惡)에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다. 박서준은 악과 마주한 격투기 챔피언 용후, 안성기는 바티칸에서 온 악을 쫓는 구마 사제 안신부, 우도환은 악을 퍼뜨리는 검은 주교 지신을 각각 연기했다. 
영화의 장점은 엑소시즘을 다루고 있지만, '검은 사제들', '사바하'와는 전혀 다른 스토리와 분위기를 지니고 있다는 점이다. 다크 히어로 무비를 결합한 장르의 신선함이 이전 영화들과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 화려한 CG와 액션 장면 등은 볼거리를 선사하고, 후반부에서는 시즌제를 염두에 둔 결말로 시선을 끈다.
'엑시트'(감독 이상근, 제작 (주)외유내강, 공동제작 필름케이, 제공배급 CJ엔터테인먼트)는 유독가스로 뒤덮인 도심을 탈출하는 청년백수 용남과 대학동아리 후배 의주의 기상천외한 용기와 기지를 그린 재난탈출액션 작품이다. 조정석은 짠내 폭발 청년 백수 용남, 임윤아는 현실 퍽퍽한 회사원 의주를 맡았다.
 
재난 탈출 영화임에도 억지 감동 코드나 신파, 고구마를 먹은 듯한 답답한 캐릭터, 무능력한 정부, 주먹을 부르는 악역 등 뻔한 공식에서 벗어났다. 오로지 남녀 주인공의 탈출에만 집중하면서, 재기 발랄한 아이디어와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가 쏟아진다. 조정석과 임윤아의 예상을 뛰어넘는 연기 호흡과 케미도 관전 포인트다.
현재 예매율 싸움은 '엑시트'와 '사자'의 양강구도로, 약 4%의 차이를 드러내고 있다. '엑시트'가 다소 앞서고 있지만, 어느 한 쪽이 압도적인 상황은 아니다. 또, 한국영화는 외화와 달리 현장 티켓 판매율이 높은 편이기 때문에 단순히 예매율이 높다고 해서 1위를 단정지을 수도 없다.
결국, 영화를 접한 관객들의 반응과 입소문이 장기적인 흥행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국영화 기대작 '사자'와 '엑시트'가 '알라딘', '라이온 킹' 등 국내 박스오피스를 장악한 디즈니 천하를 끝낼 수 있을지, 박서준과 조정석 중에서는 누가 먼저 웃게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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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영화 포스터,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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