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김민재, 슈미트 경질로 주전 경쟁 새 국면
OSEN 이승우 기자
발행 2019.08.01 05: 32

[OSEN=이승우 인턴기자] 김민재(23)을 베이징 궈안으로 불러들인 로저 슈미트 감독이 경질되고 브루노 헤네시오 감독이 새로 부임했다. 중국에서의 김민재 입지도 급격하게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졌다.
중국슈퍼리그(CSL) 베이징 궈안은 FA컵을 포함해 최근 3연패 부진의 책임을 물어 로저 슈미트 감독을 경질했다. 1위를 달리던 베이징은 현재 3위(승점 48)로 순위가 하락했다.
베이징은 31일 슈미트 감독을 경질하자마자 2018-2019시즌까지 올림피크 리옹을 이끌던 헤네시오 감독을 선임했다. 선수와 지도자 생활 모두 프랑스 리그에서 보냈던 헤네시오 감독은 중국을 첫번째 해외 무대로 삼게 됐다.

슈미트 감독은 지난해 베이징을 중국 FA컵 우승으로 이끌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 진출했다. 조별리그에서 탈락했지만 시즌 중반까지 팀을 1위로 이끌었다.
하지만 최근 리그 2연패와 FA컵 탈락으로 팀의 페이스가 급격하게 떨어졌다. 그 때문에 베이징 수뇌부는 팀에 변화가 필요하다 판단해 슈미트 감독을 내치고 헤네시오 감독에 지휘봉을 맡겼다. 
슈미트 감독이 떠나면서 김민재의 입지도 불안해졌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베이징 유니폼을 입은 김민재는 슈미트 감독의 믿음하에 리그에서 17경기에 나서는 등 꾸준한 기회를 받고 있다.
CSL에는 외국인 선수를 4명 등록하고 3명까지 출전시킬 수 있는 규정이 있다. 김민재는 세드릭 바캄부를 밀어내고 한자리를 꿰찼다. 그만큼 김민재를 향한 슈미트 감독의 믿음은 굳건했다. 슈미트 감독은 김민재 영입 당시 "선수의 유럽 진출을 돕겠다"고 말할 정도로 신임이 두터웠다.
[사진] 베이징 궈안 홈페이지
헤네시오 감독이 새로 부임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헤네시오 감독은 지금까지 활약도를 떠나 새로운 기준에서 선수단을 재평가할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베이징이 31일 스파르타크 모스크바에서 수비형 미드필더인 페르난두를 영입했다. 이로써 베이징엔 김민재를 비롯해 5명의 외국인 선수를 보유하게 됐다. 적어도 1명은 선수 등록 명단에서 제외될 예정이다.
수비수로서 기량만 놓고 봤을 때 베이징에서 김민재를 능가할 선수는 없다. 원포지션이 최전방 공격수인 위다바오가 센터백으로 나설 정도로 베이징 수비진의 선수층은 얇다. 김민재가 한 수 위 기량으로 헤네시오 감독 눈에 들 수 있을지 궁금하다. / raul164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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