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장렬하게 싸우다 갔다.
‘야생마’ 야시엘 푸이그(29)가 신시내티 레즈에서 마지막 경기에도 퇴장을 당했다. 경기 후 트레이드 소식을 접한 푸이그는 정든 팀에 작별 인사를 전하며 새로운 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서 우승을 다짐했다.
푸이그는 지난달 31일(이하 한국시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홈경기에서 9회초 퇴장을 당했다. 지난 4월부터 빈볼을 주고받은 두 팀 사이의 묵은 감정이 폭발했다. 신시내티 투수 아미르 가렛이 교체 후 피츠버그 덕아웃을 습격했고, 순식간에 양 팀 선수들이 한 데 뒤엉켜 난투극이 벌어졌다. 흥분한 푸이그도 거칠게 몸 싸움을 벌이다 퇴장 조치됐다.

시즌 3번째 퇴장. 지난 4월8일 피츠버그전에서 난투극의 중심에 서며 첫 퇴장을 당한 푸이그는 6월26일 LA 에인절스전에도 볼 판정에 어필하다 퇴장됐다. 신시내티에서 약 4개월 동안 100경기를 뛰며 3번이나 퇴장, 메이저리그 대표 ‘악동’의 면모를 보여줬다.
이날 푸이그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포함된 삼각 트레이드를 통해 클리블랜드로 떠났다. 경기 막판 트레이드 보도가 떴고, 푸이그는 고별전을 퇴장으로 마무리했다. 경기 후에야 트레이드 소식을 접한 푸이그는 밝은 표정으로 신시내티 선수단뿐만 아니라 취재진과도 인사를 나누며 짐을 쌌다.

푸이그는 “여기 있는 모든 팀 동료들이 그리울 것이다. 그들은 내게 많은 존경과 사랑을 보내줬다. 내게는 놀라운 일이었다. 신시내티 도시와 모든 이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며 작별 인사를 한 뒤 “옆집 클리블랜드로 간다. 새로운 팀에서 플레이오프 진출을 돕겠다”고 말했다.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서도 다시 한 번 작별 인사를 했다. 푸이그는 “역사적인 팀을 위해 뛰어 영광이었다. LA에서 트레이드된 날부터 신시내티의 사랑을 느꼈고, 매순간을 즐겼다. 야생마 어린이 재단과 제휴한 레즈 지역사회의 기금에도 감사하다. 그것이 가장 자랑스럽다. 여기서 쌓은 우정과 추억을 소중히 간직할 것이다”고 감사해했다.
신시내티 외야수 제시 윈커는 “푸이그와 함께 경기를 하는 건 정말 즐거웠다. 그는 굉장한 동료였고, 진정으로 즐길 줄 알았다. 구장 안팎에서 그에게 많은 것을 배웠다. 지역사회를 위해서도 훌륭한 일들을 했다. 이 도시의 모든 사람들이 그가 한 일에 대해 높이 평가하길 바란다”고 고마워했다.
지난해 시즌 후 LA 다저스에서 신시내티로 트레이드된 푸이그는 올 시즌 정확히 100경기를 뛰었다. 타율 2할5푼2리 94안타 22홈런 61타점 51득점 14도루 OPS .777을 기록했다. 킅리블랜드는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1위로 가을야구가 유력하다. 푸이그는 “이제 클리블랜드시로 간다. 인디언스의 우승 시즌에 기여할 수 있기를 고대한다”며 의욕을 불태웠다. /waw@osen.co.kr